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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총회에서 다뤄진 ‘이주민 선교’ 의제


한국 주재 외국인선교사를 노회의 정회원으로 받아 달라는 안 국내에 세워지는 이주민교회를 노회에 소속시켜 달라는 안


고신교단의 72회 총회가 9월 20~23일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열렸다. 총회에서는 권오헌 목사가 새로운 총회장, 김홍석 목사가 부총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임원 및 위원회 개편이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안건이 논의되었으며, 그중 이주민선교와 관련한 몇 건의 안건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안건은 “선교사가 노회 소속 교회의 전임목사 또는 위임목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로 행정위원회에서 다루어졌다. 이 사안은 일반 목회자로서 국내 체류외국인 중심의 교회를 목회하다가 올해 초 교단 선교사로 허입을 받고 선교훈련(OTC)을 거쳐 최종 파송만을 앞둔 한 선교사가 노회 소속의 교회를 계속해서 담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필자가 직접 위원회에 참석하여 부가 설명을 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났다. “총회헌법 제46조에 근거하여 선교사와 목사를 겸직할 수 없으며, 이 사안은 향후 한국교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에서 1년간 연구하여 다음 총회에 발표하기로 한다.”


해당 사안은 일반 목회자로 계속 사역을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이었지만, 목회자의 신분이 선교사로 바뀌게 되는 경우 지위가 어떻게 될지가 주요 논점이었다. 이에 본회의는 교단 헌법 중 “담임목사의 겸직 금지에 대한 규정”에 따라 당회장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결정에 따라 해당 사역자는 선교사로서 이주민교회 사역을 계속할 수 있지만 당회장 권한은 없어지므로, 노회에서 당회장을 새로 선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 사안이 중대한 이유는 앞으로 이주민교회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에 있다. 현재 고신교단 내에도 선교사에 의해 개척된 교회와 지역교회 내외에서 조직된 이주민교회 및 예배부가 50개를 넘어가고 있다. 만약 이 교회에 대한 목회 행정권을 올바로 부여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여러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총회는 교단 선교부에 이를 연구해 내년 총회에 보고하라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두 번째 안건으로,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총회의 헌법개정에 관해 논의가 이어졌다. 총회를 통하여 부분적으로 개정해오던 헌법을 시대에 맞추어 대폭 수정하는 시점에, 이주민선교를 위한 규정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한국 주재 외국인선교사를 노회의 정회원으로 받아달라는 안:

초기 한국에 파송된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선교사는 당연히 노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였고, 그들의 영향력 역시 매우 컸다. 그런데 현재 교단이나 교회에서 초청하여 이주민교회를 맡고 있는 외국인선교사(D-6 종교비자 소지자)는 대부분 아무런 멤버십을 갖지 못한 채 이주민교회 목회에만 참여하고 있다. 이는 세계교회 또는 공교회를 지향하는 교회론에 맞지 않는 것으로, 노회에서 이들을 받아주고 그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안이다.


② 국내에 세워지는 이주민교회를 노회에 소속시켜 달라는 안: 이주민의 체류 방식은 외국인근로자나 유학생 중심의 단기순환에서 장기체류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이주민교회도 직분자를 세우고 조직교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여 이주민교회를 수용할 법적 근거가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필자가 세운 부산의 인도네시아교회도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여태 어느 교단이나 노회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독립교회로 지내왔다. 언제까지 한국교회는 이주민교회를 무관심으로 외면하고 버려둘 것인가? 해외 선(先) 이민 국가의 사례에서 이주민교회를 포용한 교단과 배제한 교단의 성패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현재는 교단 차원에서 이주민교회를 향한 빠른 대응과 흡수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감사하게도 논의를 통해 이러한 개정안은 통과되었고, 이제 이주민교회도 노회와 교단에 소속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되었다. 향후 고신교단은 이주민교회를 지역 노회에 소속시킬 수 있고, 그 교회에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나 외국인선교사도 노회 정회원 자격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물론 노회가 그 교회와 사역자를 살펴 수용 가부를 결정한다). 이는 한국교회와 이주민교회가 상호 인정하고 교류하는 시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국 주재 외국인선교사를 교단의 목사로 인정하고 노회 정회원이 되도록 하는 것에는 신학에 대한 검증과 절차, 교회 당회권의 인정 여부에 따른 여러 논의 등이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한 교단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교회는 한마음으로 이주민교회와 한국교회가 미래 한국사회에서 함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노화 선교사 •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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