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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즈벡 무슬림 현황과 동반자 선교 비전적 대안


경남 김해 우즈벡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정영섭 선교사

이주민은 세계적 현상이자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 모든 지역교회의 사역 대상이 되었다. 앞으로도 국제 이주민은 끊임없이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국내 무슬림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최근 한 도시의 이슬람 사원 건축 건처럼 서로 이해가 부족했던 동거는 갈등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무슬림 선교의 방향은 갈등이 아닌 환대를 통해 '동반자 비전'에 두어야 한다. 그 옛날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니엘, 그리고 수많은 믿음의 조상처럼 이주민들과 함께 사는 이 땅에서 그들이 정착하고 열매 맺도록 복음으로 환대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한 동반자로서의 이주민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30만 이상의 이주 무슬림이 있다. 전국에 등록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는 23곳이 있고, 이슬람 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기도처인 무살라는 221곳이 있다. 더욱이 한국인 무슬림의 수도 이미 7만을 넘어 곧 10만 명 시대가 된다고 한다. 국내 선교 중에서도 무슬림 선교는 더 이상 고민 차원이 아니라 한국교회에 남은 마지막 사명의 차원에서 놀라운 선교의 기회라고 확신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 상위 10개국 안에 유일한 이슬람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의 무슬림 선교는 전방위 선교가 되어야 할 만큼 다양한 곳에서 게토화의 조짐을 보인다. 부산 이슬람 연합회는 현재 김해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50곳의 이슬람 사원이 있다고 보고했다. 사실 김해 지역은 고대 가야의 발원지이며, 삼국유사에 의하면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후는 인도 아유타국 출신으로 10명의 자녀를 낳아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 기록으로 보았을 때 김해는 한국의 첫 이주민 도시이자 국제결혼과 다문화 가정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해 김씨가 인구 중 가장 많은 700만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대한민국은 이주민의 국가이다.


김해에는 52개국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 이슬람협력기구(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 OIC)에 속한 나라의 이주민의 수는 6천여 명이다. 또한 그중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인 우즈벡의 인구가 2,600여 명이다. 김해 외국인 거리는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곳을 지나는 이들은 김해의 이주민 3만 명을 포함하여 주변 도시 이주민까지 합쳐 7만 명에 이른다. 또한 전통시장 중심으로 5개의 이슬람 사원이 모여 있어 특히 이슬람 기도시간 후인 금요일 낮에는 사원마다 150~200명가량이 모이고, 전체적으로는 기도를 마친 천여 명의 무슬림 집중 현상이 생긴다. 이들은 이슬람 명절인 두 번의 '하이트 메이람'에 국가별로 연합기도회를 가진다. 이를 위해 김해 무슬림 연합회는 연합기도회를 진행할 공간을 요청하고, 시에서는 각자 기도처와 체육관 등의 제한된 공간에서 예배하도록 협조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수백, 수천 명이 나라별로 모여 집회를 했었는데, 올해는 시청 앞 풋살장에서 전체로 모여 명절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김해시에 3,000명이 예배할 대형 사원 건축과 더불어 금요일 낮 집회 시간에 전통시장 종로길의 차량을 통제하여 길거리를 기도장소로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김해시는 난감해하며 지역민들의 반대 정서 여론에 따라 무슬림의 상황도 관찰하는 중이다.


필자는 안식년에 방문한 지역교회에서 김해 우즈벡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방문하여 관심자들과 기도회를 가지다가 2019년부터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들의 필요가 한국어 공부, 일자리, 의료 지원, 분쟁 해결 그리고 비자 문제 등인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현지의 우즈벡인과 국내의 우즈벡인에게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내 무슬림은 기독교의 다양한 접근 방식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접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해외에서는 선교사가 나그네 되어 현지인을 만나고 도움을 받으며 현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면, 국내 사역은 나그네로 온 이들에게 하나하나 노출하면서 우리 안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만남을 지속하며 사역이 시작되고 이내 반가운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얼마 못 가 주변에 우리가 교회라는 것이 알려져 보안상 주일 예배를 늦게 시작해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 여러 가지 민원 도움과 한국어 교육, 공간 확보 등이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사역 중에서도 국제심방은 이주민 사역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사역 중 귀국하신 분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분들의 고향 집을 방문했는데, 그 가족들의 엄청난 환대와 환영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열악한 환경에 처했던 분들이 현지에서는 가족과 지역과 민족의 대표이자 영웅으로, 복음의 다리로 그 자리를 빛내고 계셨다. 우리를 환대하는 그 가족과 마을의 친척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자연스럽게 그 영혼들을 현장교회 리더들에게 위임하는 과정도 이어졌다. 이듬해 그곳을 다시 방문하여 수련회에 그들을 초청하였는데, 자녀들 및 친척들 16명이 참석하여 3명이 침례 받는 은혜가 있었다. 이들과의 만남은 환대와 복음의 멋진 콜라보 사역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무슬림 사역처럼 국내 사역 역시 주의하여 접근해야 한다. 예컨대 무슬림들에게 처음부터 기독교의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어린양 예수"를 전했을 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어린양 전도법'은 필자가 우즈벡 사역을 하면서 사용한 전도 방법으로, 모든 이슬람 문화에서 전통으로 잡는 어린양의 의미를 '구속적 유비'로 재해석하여 무슬림에게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전도 방법이다.


이슬람은 기독교의 근본인 성경을 부인하며 인간의 원죄까지 부인하는 종교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거부한다. 무슬림은 기성세대와 기성문화를 거부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이슬람을 신비롭게 포장하여 접근하고, 소수자란 이름으로 한국 사회의 안방에 자리 잡았다. 따라서 국내 무슬림 선교는 교회가 나그네와 이웃을 돕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사활이 걸려있다. 동시에 최선의 선교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이주 무슬림 선교는 미개척 분야다. 따라서 무슬림 선교의 경험자와 전문가가 필요하며 사역의 중심에는 지역교회가 세워져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주관하는 교회가 아닌 이주민들이 고백하는 자신학화된 자신들의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


선교에 대한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기존의 선교는 나라와 민족이 있는 곳에 직접 가서 전하는 '속지주의 선교'였지만, 이제는 국제적 이동을 통한 글로컬화가 가속화되면서 각 지역으로 찾아온 열방의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속인주의 선교'가 중요해졌다. 지역에 제약을 받지않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의 선교시대가 되었다. 말씀대로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주님은 변방의 이주민을 통해 중심을 바꾸어 나가셨다.


이주민 선교는 지금 즉시 누구나 어디서든 실천 가능한 사역이다. 어느 지역이든지 자원하는 사람이라면 사역에 협력할 수 있고, 다양한 사역을 실천할 수 있는 즉각적인 선교다. 작은 교회는 작은 대로 성도 개인이 이주민을 방문하여 초청하고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이미 이주민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 이를 통한 하나님의 뜻은 이들과 동반자 되어 새로운 비전을 향해 열린 사고로 함께 나아가는 것임을 확신한다. 지금까지 이주민을 복음 듣고 돌아가야 할 손님으로 대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그들이 열매 맺도록 돕고 함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동반자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이주민을 복음화하는 단계를 넘어서 이주민과 협력하고 동역하여 비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정영섭 선교사 _ 우즈베키스탄 선교사(1998~2018), 김해 U비전센터 대표, F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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