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스토리] 복음 전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저넷 자매 인터뷰»

카메론 출신 저넷 자매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복음 전도자로 활발히 사역하고, 기독교 상담학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와 이주민 선교를 하며 많은 열매를 거두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송탄 공군기지 앞에는 여러 민족의 발걸음이 북새통을 이루곤 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여인들의 독특한 머리 모양이다. 화려하고 개성미가 넘친다. 그것은 세 갈래로 엮어 땋은 헤어 스타일인 블레이드 머리이다. 알고 보니 블레이드 머리를 한 여성들은 미국, 한국,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등 국적이 다양하다. 이렇게 각 여성의 국적을 정확하게 알려준 사람은 바로 블레이드 머리 장식을 제공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저넷(Jeannet) 자매이다. 그는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세 아이의 엄마이며, 송탄 일대에서 복음 전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카메룬 이주민으로서 한국 생활 10년 차의 내공을 갖추고, 현재는 기독교 상담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 미용실을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주민으로서 생활하며 자녀 양육을 위해 무엇이든지 일해야 하는데, 아프리카 여성들이 선호하는 블레이드 솜씨가 있어서 7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미용실 운영도 어려워 임대료 35만 원을 내기도 정말 벅차다.”
–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는가. “세 명 모두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국 학생들과 똑같이 배우고 함께 뛰놀고, 잘 자라고 있다. 한창 클 나이라 먹는 양이 어마어마한데, 그것을 대느라 등골이 휜다. 하하하. 음악이나 컴퓨터 등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마음껏 시키고 싶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자라 주고 한국말을 잘하여 예쁘고 대견하다.”
– 복음 전도자라고 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며 사역은 어떻게 하고 있나. “나에게 미용실은 교회이고 일하면서 전도할 수 있는 선교지이다. 많은 사람이 내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주일에는 당연히 미용실을 닫고 교회에서 예배와 사역에만 집중하고 있다.”
– 이주민으로서 한국 생활이 힘들지 않은가. “왜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한국은 정도 많고 사람들이 좋아서 어려움이 있어도 도움을 받고 금세 이겨낼 수 있다. 오히려 나는 하나님이 한국으로 이주시켜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 한국교회와 이주민 선교를 하여 많은 열매를 거두기를 기도하고 있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준 저넷 자매에게 기도 제목을 물어보니, 조만간 공군기지 정문 앞에서 노방전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송탄시에 집회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원활하게 허락을 받아 전도집회를 진행하게 해달라고 기도제목을 내놓는다. 한국교회도 미처 시도하지 못하는 영적인 일의 열심에 숙연해진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이주민 선교의 잠재력과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다.
임진숙 기자 • divinegrace223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