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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선교의 도전과 이슈 (2)



디아스포라신문은 매월 김성훈 선교사의 저서 <마지막 시대의 모략: 디아스포라> 본문의 일부를 발췌하여 게재한다. 이번 호는 본서의 3장 '디아스포라 선교의 방향과 도전 I'을 요약하였으며, 지난 호에 이어서 유럽의 경우를 들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디아스포라 선교의 도전과 이슈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유럽의 재선교 이슈, 둘째는 교회가 직면한 디아스포라 이슈가 그것이었다.

셋째로, 이민(디아스포라)에 대한 선교학적 성찰이 필요하다. 필자가 처음으로 디아스포라가 선교적으로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유럽에서 이란 난민들과 성경을 번역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이란 사람들은 종교적인 박해를 피해서 유럽과 북미에 난민으로 정착하여 살았다. 이란에는 지금도 58여 개의 종족 언어가 있으나 기독교 선교사역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성경 번역은 디아스포라 종족들과 국외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20여 년 동안 유럽대륙에 흩어진 그들을 찾아다니면서 한 종족어로 신구약 성경을 번역·출판할 수 있었다. 이 번역 사역은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영국 침례교회,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이란 현지인 선교부 등이 함께 동역한 아름다운 열매이기도 하다. 다른 이민 종족과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하는 사역을 통해 인간을 흩어 놓으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이러한 디아스포라 자원이야말로 마지막 선교의 과업을 완성하기 위한 하나님의 전략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넷째, 이민은 선교의 방향 표지(Avenue)이다. 사무엘 에스코바(Samuel Escobar)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민이 새로운 선교학적 이슈인 것을 그의 다양한 기고문에서 지적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교회성장 운동의 핵심 원리인 '동족 단위의 복음화(Homogenous unit principle)'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믿음의 복종(The Obedience of Faith)>이란 책에서 로마서를 선교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폴 미너(Paul Minear)의 통찰을 소개하고 있다. 초대교회 당시 로마제국은 거대한 인구이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이들이 로마로 다시 돌아오면서 바울과의 교회 사역 동역(롬 16)이 시작되었다. 근자에 와서도 개신교의 성장은 해외로 이주한 개신교도 그리고 본국의 교회들과의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경우도 대형교회의 리더십 영역에 해외 이민 교회에서 성장한 사역자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본국의 개신교도가 대거 해외로 이주하면서 거주 국가의 개신교 성장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디아스포라 기독인들은 특별히 복음의 메신저로서 다른 문화 속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들의 신앙적 표현은 거주지역에 어떤 형태로든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신약 시대 이후로 지금까지의 기독교 성장은 이민·디아스포라의 결과인 것을 교회사를 통해 발견하게 된다.


다섯째, 이민은 선교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로마서 16장을 보면 바울이 이방인과 유대인 성도로 구분된 다섯 개의 다른 가정교회를 언급하면서 서로 문안하고 용납할 것을 요청한다. 오늘날 디아스포라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문화와 종족의 장벽을 넘어 우리의 형제, 자매를 포용하는 교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이다.


많은 현장 관찰 기록에 따르면 다민족 환경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디아스포라 교회가 명백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침례교, 오순절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이들은 먼저 이민자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적절한 노력을 기울인 교회다. 또한 이방인과 도시 빈민자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돕는다.


개신교의 상황적 본질(contextual genius of Protestantism)에 대한 이해는 목회와 선교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민자를 돕기 위해서는 단순히 피상적으로 소수민족 프로그램으로 이름 붙인 다중문화적인 접근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 즉 모어를 구사하는 사역자를 세우고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공동체를 만듦으로 그들의 교회를 세워가도록 돕는 상황적 접근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관찰에 의하면 이민자 교회는 자신의 문화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다. 한편 거주 국가의 문화를 수용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대체로 종족의 정체성과 거주국가 문화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동화의 과정을 살펴보면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보이는데, 긍정적으로는 주류 사회에 적극적으로 동화되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경향을 가진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은 종족 공동체에 머물러서 사유화되기 쉽고 결과적으로 교회의 본질로써 선교의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민·디아스포라는 제도적 교회에 새로운 도전이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혼란과 이민자들로 인한 사회의 새로운 요구 등을 통해 교회는 일차적으로 이방인에 대해 응답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기독교를 제시하며 기존의 교회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민·디아스포라는 지역교회에 선교적 비전과 열정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며 더 나아가 교회로 하여금 타문화에서 온 이방인들을 주님이 그러하셨듯 친절하게 환대하는 새로운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적대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드러내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된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김성훈 선교사 _ 한인디아스포라연구소장, 유럽난민학습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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