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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선교 신학의 최근 흐름 (2)


디아

스포라신문은 매월 김성훈 선교사의 저서 <마지막 시대의 모략: 디아스포라> 본문 일부를 발췌하여 게재한다.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 본서 2장 ‘디아스포라 선교 신학의 최근 흐름’에서 소개된 디아스포라 현상과 관련한 학자들의 신학적 견해를 요약하였다.


에녹 완(Enoch Wan)의 ‘디아스포라’ 선교학과 조이 티라(Joy Tira)의 선교신학적 프레임


완은 ‘디아스포라 선교학(Diaspora Missiology)’이 디아스포라를 현상적으로 접근하고 신학적으로 고찰하여 하나님의 선교를 성취하고자 하는 조직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라고 정의한다. 그는 신구약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현상 속에서 흩어짐과 모임의 패턴을 발견하여 도표로 만들어 제시하였다. 그는 전통 선교학과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방법론은 다양한 교차 학문의 영역을 커버하며, 문화인류학·인구통계학·경제·지리·역사·법률·정치·사회학 등의 주요영역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연구주제로써 △이민(migrant·immigrant) △종족 갈등(ethnic conflict) △디아스포라 현상 연구 △세계화 △도시화 △다원주의 △다문화주의 등의 영역에서 연구가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완의 연구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신학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이에 티라는 그의 논문에서 필리핀 신학자 루이스 판토자 주니어(Luis Pantoja Jr.)의 주장과 테레소 카지노(Tereso Casiño)의 ‘글로벌 디아스포라’ 신학연구 발제문, 그리고 로잔위원회에서 정리한 ‘디아스포라 현상에 대한 신학적 조명과 세계선교에 미치는 영향’을 참조하였다. 티라는 결론적으로 모든 디아스포라 현상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주권이 있음을 파악하고 디아스포라 신학의 중심 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주제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다. 창조주이자 인간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은 인간 역사의 주권자로서 인간의 이동에 간섭하신다(행 17:26~27). 예수님은 지상의 삶을 통해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이시고, 흩어진 자들의 고통을 이해하시고 그들에게 소망을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은 ‘목적 있는 이민(디아스포라)’의 신학적 모델로써 대단히 중요하다. 창조의 역사 속에도 참여하신 성령님은 선교의 시행자로서 이스라엘의 형성과 교회 생성에 관여하시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구속계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신다. 그분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 전파와 지상명령의 완수를 이루시고자 흩어지는 제자들과 함께 하신다(마 28:20).

둘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정체성과 선교적 사명이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암시되어 있는 ‘교회의 유동적 본성(mobility instinct)’은 선교적 목적과 결합되어 모든 경계를 넘는다. 즉 우주적 교회는 모든 시대와 공간의 지역 교회의 경계를 넘는 것이다(요 17:11~21). 셋째는 종말에 흩어진 자들의 연합(종말론, Eschatology)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는 이미 현재에 있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천국 시민이지만, 이 땅에서는 ‘목적을 가진 순례자’로서 증인의 삶을 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흩어진 모든 민족이 어린 양의 보좌 앞에 모이게 된다(계 7:9~10). 넷째는 우주적 갈등과 영적 전쟁이다. 사도바울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우주적 갈등과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엡 6:12). 제자들이 복음 전파를 위해 흩어질 때 예수님은 어둠의 권세를 이길 능력을 주셨다(눅 9:1~2).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와 선교적 의미: 제후 한실(Jehu Hanciles)의 견해

한실은 이민과 종교의 확장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며, 현재의 이민 형태가 향후 종교 활동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진단한다. 사무엘 에스코바(Samuel Escobar)는 “오늘날 이민의 모델은 미래 기독교 선교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선교계의 제도적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구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의 선교의 확장을 연구하였으며, 당시 유럽 인구와 비서구 노동력의 대규모 이주라는 큰 물결 속에 선교의 흐름이 편승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물결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이민(global migration)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그는 식민주의가 국가 간 이동 구조(transnational structure 혹은 interstate system)를 구축하여 글로벌 이민 시대를 촉진하고, 더불어 유럽 제국주의의 해체가 비서구의 해방된 인력이 대거 이동하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았다.

한실은 이런 디아스포라 현상(특히 아프리카)이 주는 선교적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였다. 첫째로, 유럽 이슬람에 대해 가장 중요한 대응세력은 세속화나 유럽의 기독교가 아니라, 아프리카·남미·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기독 이민자들이다. 무슬림이 접촉하게 되는 가장 생동감 있는 기독교의 형태는 비서구 이민자들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독교의 역동적인 성장의 중심에서 나온 기독 이민자들과 그들의 자녀는 대단히 복음적인 모습을 띤다. 많은 이민자들은 지역사회에 적응해나가면서 기독교가 그곳에서 위세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선교사’라고 생각하게 된다.


셋째, 일반적으로 이민은 신앙의 타락으로 이어지기 쉬운 경향이 있으나, 종교의식이나 종교적 헌신을 더 강화하거나 심지어는 개종의 가능성을 매우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민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개종현상은 이를 충분히 증명한다. 넷째, 아프리카 독립교회들(AICs)은 다른 기독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민 국가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주변인으로 취급되며, 대부분 도시의 빈민지역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배적인 문화 속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아프리카 독립교회들은 지역 교인에 의해 방치된 틈새를 섬기고 있다.


다섯째, 새로 이민 온 회중들은 서구 기독교인들보다 훨씬 더 종교적 다양성에 익숙하다. 1960년대 이후 대규모 이민은 서구사회의 얼굴을 바꾸고 전무후무한 문화적 다양성을 촉발했다. 특히 종교적 다양성은 서구인에게 매우 낯선 경험이기에 서구교회가 이런 도전을 잘 인식하지 못한 반면, 기독 이민자들은 타종교와의 교감 속에서 신앙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종교 다원주의 상황에서 적응력을 가진 기독 이민자들은 선교에 있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여섯째, 세계화의 힘(특히 transnationalism)은 기독 이민자들이 서구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헌신하도록 선교적 역량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서구사회의 도시 중심으로 교회활동을 하며 이동성, 역동성, 변화의 측면에서 가장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 예컨대 미국의 아프리카 이민 목회자들은 글로벌 사역의 방향성과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훈 선교사 • 한인디아스포라연구소장, 유럽난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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