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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선교 신학의 최근 흐름 (3)


디아스포라신문은 매월 김성훈 선교사의 저서 <마지막 시대의 모략: 디아스포라> 본문 일부를 발췌하여 게재한다.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 본서 2장 ‘디아스포라 선교 신학의 최근 흐름’ 마지막 내용을 요약하였다.


디아

스포라 신학·선교학 정립을 위한 구성 요소


지금까지 살펴본 디아스포라 현상과 관련한 신학적, 선교학적 견해들은 각각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이전 호에서 소개된) 세 부류의 주장을 요약하는 가운데 발견한 공통적인 주장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신학·선교학 정립을 위한 핵심 요소’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출애굽 사건과 바벨론 유수 사건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흩으시는 이유 이면에는 인간의 구속을 위한 그분의 의도가 있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사건을 주권적으로 끌고 가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이 흩어짐으로 정체성을 상실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노예의 굴레로 씌우시고 동시에 증인의 삶을 회복하도록 가르치시며 결국 절망에서 소망으로 인도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급진적인 흩어짐(radical dislocation)’을 통해 자기 백성들에게 주권을 행사하신다.


둘째,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생생하게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셨으며, 분명한 목적 지향적인 ‘이주’의 전형을 보여주셨다.

셋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다.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이민자(paroikoi)이다. 자신이 처한 곳에서 적응하여 살면서도 천국관을 가지고 구별된 삶을 사는(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 이른바 ‘제 삼의 종족(the third race)’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최후의 연합과 하늘에 쌓아둔 썩지 아니할 양식에 소망을 둔 종말론적 신앙(Eschatology)을 가진다.


넷째, 교회의 정체성이다. 일부 학자들이 주장한 대로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은 교회의 유동성(mobility instinct, 행 1:8)과 이민자의 속성(migrantness)에 있다. 신학자 팬(Phan)은 이민자의 속성을 가진 교회만이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이 땅의 이민자들을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돌볼 수 있다고 보았다. 진정한 교회는 전통에 기초한 제의 종교(성전 개념)가 아닌 예언자 전통에 서 있는 디아스포라 신앙 공동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디아스포라 선교학 관점들


이민의 자발성과 더불어 비자발적인 동기로 선교가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할 때, 선교적 이동(missional migration)의 유형은 미래 기독교의 선교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써 매우 중요하다.


①복음 전파와 사회 구원을 동시에 지향하는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 ②다중 문화 속에서의 복음의 상황화 ③사회문화적 경계가 소실되는 탈지역화(deterritorialization) ④교차 학문적 관점(interdisciplinary perspective) ⑤세계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계 없는 선교의 영역 △성령 주도형 선교 △선교의 대상 등은 항상 유동적이 되었다. 따라서 유동적인 선교 대상을 따르는 경향 등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디아스포라 선교운동의 방향성은 지역·종족별로 시작되어 국제적 연대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 디아스포라 현상을 보면, 먼저 지역별로 공감대를 구축하면서 정기적인 모임을 이룬 후 각 지역의 대표들이 흩어진 종족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기구를 만드는 수순을 보인다(대표적인 예: 필리핀 FIN 경우).

이민은 세계화로 인해 국가 간 이주(transnational migration)와 네트워크 중심(network-driven)의 경향을 띠고 있다. 특히 비서구에서 서구(South-North)로 이주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이동도 촉진되며, 이들은 정착지에서 교회중심적·성육신적 증인의 삶을 살아낸다. 또한 가정교회, 소규모 공동체, 자비량 사역 등을 통해 과거 제국주의 교회가 아닌 신약시대의 모형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글로벌 기독교의 성장도 이민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기독 이민자들은 유럽 이슬람 팽창에 대한 대응세력으로 지목된다. 이들은 후기 기독사회로 진입하는 서구를 재복음화하려는 ‘선교사’의 정체성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 이민 교회들은 기존 지역교회가 할 수 없는 틈새 사역(도시빈민 구제 등)을 수행하며 종교다원주의에 친숙한 경향을 드러낸다. 이러한 적응력은 다민족·다문화·다종교의 환경에서 선교할 때 잠재력으로써 충분히 발휘된다.


이민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기독교 지도자는 이동성·역동성·변화의 측면에서 도시 사역을 가장 전략적으로 전개하며 범세계적인 선교의 역량을 가질 수 있다(대표적인 예: 미국, 영국의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메가처치 교회 지도자들).


디아스포라 현상에 대한 신학적인 통찰은 디아스포라 시대에 기독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정체성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조명한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흩으심’의 섭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민족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친히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적 열심을 깊이 깨닫게 된다.


이 주제는 현재도 진행 중인 이슈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관점에서 연구될 필요성이 요구된다. 특히 복음적 역동성을 가진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의 잠재력이 모여 세계선교의 주류에 합류하도록, 본 주제에 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김성훈 선교사 • 한인디아스포라연구소장, 유럽난민학습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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