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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시대에 다문화 사역의 역할



다문화 역파송 사역현장 리포트: 국내, 독일 그리고 아프리카

1. 들어가기


사역의 전문화 : 혼자서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우리는 슈퍼선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한다. 10명이 감당하는 일을 혼자서 이루기를 원한다. 그러나 좋은 리더는 10명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역할, 권한을 줄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사역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혼자서 10배의 사역을 이루려고 한다면 우리는 금방 소진되고 말 것이다. 1인의 절대적인 영향력보다 공동체를 통한 다수의 다양한 은사가 더 큰 열매를 가져온다. 이는 다문화, 이주민 사역과 관련이 있다. 다문화 사역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주민의 시대이자 도시화의 시대이다. 난민들의 움직임 속에는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의 이주가 있다.


2. 이주민 유학생 사역들


1) 국내 이주민 유학생 사역


(1) 다국적 신앙 공동체 필자는 전주의 All Nation Center에서 4월 17일 부활주일 설교를 하였다. 여러 나라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였고, 그들에게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말씀을 한국말과 영어를 교차로 사용하여 선포하였다. 아프리카의 감비아와 기니 학생들, 중미 과테말라에서 온 학생, 인도네시아, 미얀마, 중국,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학생도 참여했다. 이곳은 적어도 1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모여 다국적·다문화적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2) 예배의 토론식 설교 한국어와 영어로 설교하는 동시에, 인쇄물로는 중국어·한국어·미얀마어로 된 설교문이 참여자에게 제공되었다. 설교는 일방적 선포로 끝나지 않고 5개 정도의 질문을 던져 언어별로 상호 토론을 가졌고, 총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토론을 통해 말씀이 개별적으로 얼마나 이해되었는지를 확인하였고, 나눔 시간을 통해 다같이 말씀으로 격려하고 결단할 수 있었다. 이는 이주민 유학생을 위한 새로운 예배 스타일이었다.


2) 튀빙겐 대학에서의 국제 교회사역

(1) 다국적 삶의 공동체 필자는 독일 튀빙겐 대학도시의 독일인과 외국인 유학생 중심의 국제교회 및 국제기독센터에서 사역하며 보았던 그때의 현장이 전주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보았다. 당시 7~10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과 독일인들은 국제교회에서 독일어로 예배를 드렸다. 또한 독일어 성경공부, 강연의 밤, 나라별 문화 소개의 밤, 찬양의 시간, 중국어 학교 등의 활동시간이 있었으며, 5~7명과 공동 기숙하는 삶의 공동체였다.

(2) 아버지 역할의 돌봄 사역 당시 필자는 40대 중반이었고, 이즈음 한 50대의 독일 목사가 튀빙겐 대학생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하였다. 취임식에서 나는 대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목사로는 너무 나이 든 것이 아니냐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멘토이자 친구인 은퇴하신 독일 목사님의 사모님께 물었다. 이분은 잠시 필자를 바라보더니, 집을 떠나온 독일 학생들에게는 아버지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들에게는 또래의 친구들뿐 아니라 ‘아버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때부터 나는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되었다. 나는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친구가 되었고, 그들의 아버지도 되었다. 우리의 집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5~7명이 거주하는 공동 주거가 되었고, 그들의 삶의 중요한 터전이 되었다.


3. 다문화 역파송 사역자 파송


1) 국제교회의 사역자 역파송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사역을 국제교회 사역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보니 이 사역은 다문화 사역이자 이주민 역파송을 위한 사역이었다. 이주민 시대에 함께 감당할 사역이었던 것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유학생 중 인도에서 온 무아과 목사, 미국에서 온 커트 전도사, 독일의 베스트만 신학생, 중국에서 온 신학생과 찬양인도자 등은 자기 민족 또는 다른 종족을 위한 중보기도자이자 선교사로 세워졌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동역했고, 그들을 다문화 역파송 사역자로 파송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종족을 대표하는 기독교 대표선수였다.


2) 디아스포라 시대의 사역자 역파송

바울선교회는 다문화 사역을 오래전에 시작했고, 서울·안산·파주·전주·광주·제주도에 다문화 및 이주민 사역현장이 있다. 이곳 선교 현장에서 다문화, 이주민 역파송 사역자가 나오고 있다. 전주의 ANC의 과테말라에서 온 유학생은 학업을 마치고 다문화 역파송을 통해 선교사역자가 되어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기니와 감비아 학생들은 자기 종족을 위한 선교회를 구성하고 기도하고 있다. 다문화 사역의 역파송은 이미 독일에서 일어났고,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학생 사역 현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들의 역파송 선교가 일어나고 있다.


4. 아프리카의 다문화 역파송 사역 현장들


1) 신학교 : 순교자적 역파송 사역자들 – 에티오피아 사례

아프리카의 허브인 에티오피아는 수단, 남수단,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케냐와 더불어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 속한 국가이다. 필자가 방문하여 특강을 했던 에티오피아의 한 신학교에는 60~70명의 학생이 모여서 신학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주변국에서 이주해온 신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은 다문화 이주민으로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자신들의 고국인 북아프리카의 무슬림 지역으로 돌아가 복음 전도사역을 감당하고자 이주민 역파송 사역자로 헌신한 이들이었다. 나는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인 선교사가 되겠다고 손을 들고 응답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순교자적 헌신이 그들에게 있음을 보았다.


2) 난민 현장 : 전략적인 역파송 사역자 양성소 – 남수단 사례

난민을 통한 역파송은 남수단의 난민 사역 현장에서도 일어났다. 인종 갈등과 종교분쟁, 자연재해 등으로 피난하여 온 260여만 명의 난민촌에는 다양한 종족의 비기독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이 함께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46개 종족의 기독교인들을 그곳에 모아주셨다. 이들을 잘 섬기는 일은 곧 이들을 순례자적, 순교자적인 역파송 사역자로 훈련하는 일이다. 이 난민수용소에서는 아프리카 고난의 현장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생명싸개로 보호를 받고 사람들의 환대와 섬김을 통해 회복과 헌신으로 재무장한다. 난민을 향한 환대와 섬김은 그들을 회복시키고 그들을 고난의 현장, 갈등과 분쟁의 현장으로 보내 생명을 나누는 이, 화해를 심는 이, 복음을 전하는 이로 역파송을 이룬다. 따라서 기독교 난민 현장은 곧 역파송 사역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의 장이 되고 있다.


5. 역파송 사역자를 위한 선교 신학의 확립과 영적 각성


1) 선교 신학의 재확립과 선교사 양성으로 목표를 재설정 – 우간다 사례

우간다의 RTC(Reformed Theological College), 곧 개혁신학교에는 신학과, 예배음악과, 유아교육과가 있다. 또한 우간다, 케냐, 브룬디, 수단, 탄자니아, 르완다에서 이주를 와서 수학하는 다수의 신학생들이 있다. 이 신학교에서 강의하는 한 선교사는 학생들의 신분과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그들을 영적으로 멘토링하고 그들의 삶과 사역에 동행하고자 노력한다. 학생들을 목회를 감당할 목회자로, 또한 선교사적 정체성을 가진 역파송 사역자로 귀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아프리카인이 생각하는 선교사 이미지가 서구 선교사의 부유함과 화려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어, 선교사가 되라고 권면하기가 어려운 현실의 장벽이 있다고 한다. 고비용의 선교사, 군림하는 선교사의 이미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선교사들을 통한 저비용, 자기 비움의 성육신적 삶의 모습, 현지인화 된 삶의 모습 등을 통해 새로운 선교사 모델을 세워가야 한다. 목회자 양성은 곧 선교사 양성이어야 한다는 선교적 자각과 열성이 RTC의 모든 선교사 교수들에게 있기를 바란다.


2) 영적인 각성을 통한 다문화 사역 현장 – 르완다 사례

르완다는 기독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종족 전쟁을 통해서 기독교인들 사이에 잔악한 학살과 파괴가 자행된 곳이다. 전쟁으로 인해 르완다와 주변국의 사회 전체 및 개개인의 삶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종족 갈등은 기독교의 존재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피(종족)는 물(기독교)보다 진함을 보여주었다. 이는 유럽의 30년 종교전쟁과 같은 유형이었다. 르완다의 선교사는 르완다 사태의 28주년을 맞이하여, 르완다가 영적인 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통해 이전의 기독교 국가로서 믿음의 영향력을 회복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의 소망은 르완다에 이주해온 탄자니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등의 주변 국가 기독교인들을 훈련하고 그들을 고국의 무슬림 지역으로 역파송하는 일로 지속되고 있다. 유럽에서 종교 전쟁으로 인해 30년간 영적인 황폐화가 일어나고 나라의 땅들이 초토화되었을 때, 경건주의가 일어났다. 교리가 아닌 말씀 중심, 형식적인 의식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적 운동과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르완다에는 새로운 영적 각성과 부흥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물결은 역파송 선교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6. 나가기


1) 선교의 국제화 : 다문화 역파송 사역자 파송과 현지인 선교사 파송

한국 선교사는 국제 선교단체나 국내 선교단체에 허입되어 사역할 수 있다. 현지의 교단이나 공동체와 협력하는 것도 국제적인 협력과 사역이 될 수 있다. 국제적인 선교회가 되려면 국제적인 선교회의 구조와 멤버십을 가진 선교회가 되어야 한다. 바울선교회는 현지인 선교사 파송 제도를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내와 해외에서 다문화 사역, 이주민 사역을 통한 다문화 역파송 선교사역을 일으키고 있다.


2) 선교의 역동성 : 디아스포라 시대에 다문화 사역의 역할

현지인 파송 사역과 다문화 사역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단일문화 속 단어 종족 구성은 편안함을 줄 것이다. 그러나 모자이크식 다양성의 확장성은 위대하다. 교회에서 영적 부흥을 도모하고자 영적 쇄신 프로그램을 시도하지 않았어도, 다문화 교회를 시작하면서 교회가 성장하고 영적 부흥이 일어나는 것을 독일 목회자들은 목도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교회 현장에서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며 사회적 연합을 이루는 장점도 보았다. 이러한 다문화 역파송 사역은 한국과 전 세계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역동성과 선교 운동은 제도화된 신학교뿐만 아니라 연약하고 비정규적인 소규모 성경학교, 신학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개교회에서도 효과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 선교사들도 여기에 탄력성을 제공하는 영적인 공급원,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이성춘 선교사 • 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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