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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들, 이주민

최종 수정일: 2023년 5월 20일


샘 밀러(Sam Miller)가 집필한 <이주민: 우리 모두의 이야기(Migrants: The Story of Us All)>에는 인류사회 전반에 걸친 이주의 역사가 세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본지는 오는 8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로잔디아스포라 아시아 컨설테이션의 발제자인 마노하란 박사(Dr. J.N. Manoharan)의 요약을 통해 본서를 소개하려고 한다.


난민, 망명 신청자, 망명자, 무국적자, 실향민, 불법 이민자를 비롯한 모든 이민자들이 일상적으로 보도되는 현대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이주민을 어떻게 바라볼지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인 샘 밀러는 모든 인간이 이주민이거나 이주민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책의 첫 번째 장은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 등 역사적 생명체의 이동과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발견된 화석을 들어 인류 이전의 이주를 설명한다.


이주는 정체성, 민족성, 종교, 고향에 대한 생각, 애국심, 향수, 통합, 다문화주의, 안전, 테러리즘, 인종차별 등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유목민이 한곳에 정착해 가는 문명화의 과정으로 요약한다. 심리학자 그렉 매디슨은 이주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이주민은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이동한 사람이며, 충분한 기간 동안 일상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도록 도전을 받는 사람이다." 이주 경험이란 노예, 난민, 외국인, 구직자, 정복자 등 시대와 신분을 넘어서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타국으로 수천 마일을 이동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본국 안에서 먼 거리를 여행한다. 이주민을 향한 사회의 태도는 대체로 일관적이지 않다. 정치인들은 이주에 반대하기 위해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스위스 극작가 막스 프리슈는 그의 희곡에 "우리는 노동자를 불렀지만, 사람이 왔다"는 구절을 썼다.


인간은 '유랑 욕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400년 전만 해도 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은 유목민이었다.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출신의 탐험가들은 세계 곳곳의 섬과 남아메리카로 향하여 새로운 땅을 발견했다. 1493년 알렉산더 6세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서 신대륙을 분배했듯이, 가톨릭 교황들은 대륙 전체를 특정한 왕에게 할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원주민들이 소수가 되거나 전멸하는 동안 유럽인들이 그 땅을 점령하도록 동의한 것과 다름없었다.


저자는 성경을 '이주의 일기' 또는 '이주 핸드북'으로 읽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성경 속 인물들은 이주민으로서 에덴에서 쫓겨나 홍수 이후 다시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홍해를 건너 예비된 땅으로 이주하고, 메소포타미아로 추방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으로 이주하도록 유인하셨다. 모세는 그의 생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이주민이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고 이주해야 했으며, 모세의 율법은 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구약성경은 출애굽과 바빌론 포로의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의 위대한 이주 역사를 보여준다. 바빌론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주민들이 있는 인종의 용광로였다. 또한 문명의 발상지로써 농업과 관개, 재산과 도시, 궁전과 사원, 문자와 통치자, 국경과 법률, 세금과 군대의 발상지이다.


한편, 역사적으로 그리스인들은 주로 지중해와 흑해 주변의 해안 도시에 270개 이상의 새로운 독립적인 정착지를 건설했다. 그 당시 포로로 끌려가는 것은 그리스인과 로마인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형벌이었다. 아테네는 이주민들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그곳에서 살더라도 시민권을 받지 못했으며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했고 투표도 할 수 없었다.


저자는 또한 인도인들의 이주 역사와 어원학자들의 의견을 빌려 원래 '아랍'이라는 단어가 '유목민'을 의미하고 공유된 이동 생활 방식의 의미를 지녔다고 주장하며 아랍인들의 이주를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슬람교도들의 이주와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 사람들의 이주를 설명한다. 미국의 경우 노예제도를 말하지 않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러한 이주 역사는 고통과 죽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주민 스스로의 직접적인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말하기가 쉽지 않은 이야기다.


중국인 이주민들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필리핀 마닐라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싱가포르는 1819년까지 무인도였지만, 오늘날 500만 인구의 4분의 3이 중국인이라고 자처한다. 19세기 말까지 중국인 공동체는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독일에서는 이주민을 '게스트 노동자'라고 부른다. 이는 그들이 고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전제한 표현이다. 유럽의 이전 식민지에서 온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당신이 우리에게 왔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터넷이 새로운 디지털 유목민들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역사는 기록물이기 때문에 편견이 내재하여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주민으로서, 이주민의 후손으로서의 역사가 우리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고 결론을 맺는다. 본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샘 밀러의 글을 반추하며, 5월호에 주변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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