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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경 가르침대로, 기도하면서 느끼는 대로, 묵묵히 이주민 사랑 실천

최종 수정일: 3월 13일


[피플스토리] 거제 고현교회 박정곤 목사 인터뷰»

조선소 있어 화이트칼라·블루칼라 외국인 근로자 상주/ 중국·러시아 선교 열매 통해 국내 이주민 사역 열려

하나님의 기쁨과 자랑이 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사역을 하는 교회가 아닐까. 성경은 하나님의 관심과 마음은 늘 약자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오래전 근동지역에서 부모 없는 고아, 남편 없는 과부는 약한 자들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주님의 마음이 향하는 또 하나의 약한 대상이 있었다. 바로 나그네들이다. 나그네, 즉 이주민들에게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특별하다. 원주민들에게 이주민을 사랑하고 환대할 것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율법서를 넘어 룻기를 통해, 그리고 메시아 예수의 구원의 계보에까지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 남단의 거제도에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나그네를 사랑하고 환대하는 교회가 있다. 바로 하나님의 기쁨과 자랑이 되는 고현교회이다. 고현교회는 20여 년 전 박정곤 담임목사가 부임한 직후부터 지역 내 이주민들을 전도하고 환대하며 주님의 제자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 한족들과 러시아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면서, 최근 베트남 이주민들에게까지 사역을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다. 지역교회 안에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베트남이라는 선교지를 옮겨 놓은 셈이다. 동시에 선교적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어디서나 선교하는 패러다임을 실행하는 것이다. 박정곤 담임목사를 만나 이주민 선교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어떻게 이주민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나. “거제도는 조선소의 영향으로 화이트칼라 및 블루칼라 근로자들이 많이 상주하는 지역이다. 지역사회의 경제 주축에 이주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쉽게 만나는 땅끝에서 온 이웃들에게 당연히 성도와 교회가 환대하고 영혼 구령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는가.”


– 이주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 같은데, 이주민의 신분이었던 적이 있나. “아니다. 내가 디아스포라 신분인 적은 없지만, 이 시대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 디아스포라의 신분으로 외롭고 힘든 환경에 있으니 어찌 관심이 없을 수 있겠나.”


– 중국과 러시아 이주민들을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고현교회는 내가 부임하기 전부터 이미 해외선교 사역에 왕성히 참여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선교의 열매가 있었다. 그 열매가 촉매가 되어, 거제도에 있는 중국 한족들과 러시아 이주민들에게 집중하게 된 것이다. 선교는 교회 앞 주변이든 멀리 선교지이든, 공간의 제한을 넘어 어디든지 가능하다. 수리아 안디옥교회처럼 지역교회가 얼마든지 세계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 중국과 러시아 이주민 사역을 독립적으로 진행하는데, 이유가 있나. “당연히 우리와 언어가 다르고 삶의 정서와 문화가 다른데, 이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모임을 주관하도록 한다. 이러한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이주민들이 직접 전도하고 모임을 발전시키는데 아주 유효하다. 과거 한국교회가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네비우스적인 적용이 있었던 것처럼, 이주민 선교도 이주민들이 직접 관장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사역 열매가 궁금하다. “이주민 선교를 하면서 사역의 시너지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이주민들이 귀국 후 고향에서 신앙의 생명력을 유지하며 중국 및 러시아 현지 이웃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늘 벅찬 감동과 흥분으로 가슴이 뛴다. 지역 안에서 선교를 이루시는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하다.”


– 향후 이주민 선교의 계획과 기도 제목은. “우리는 세 번째로 베트남 이주민 예배를 준비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사역의 성공적인 관성이 있지만 자고하지 않고, 충분히 기도하면서 세밀하게 준비해 거제도 내 베트남 이주민들을 사랑으로 환대하고 복음의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박정곤 목사는 인터뷰 내내 이주민 선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이론과 전략을 따로 연구하진 않았지만, 성경의 가르침대로, 또 기도하면서 느껴지는 대로 이주민들을 묵묵히 사랑해 온 박정곤 목사와 고현교회가 맺은 크고 작은 사역의 열매들이 하나님이 보실 때 더없이 소중하고 기뻐하실 만한 열매가 아닐까 생각했다.


문창선 편집인 • witheem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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