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구가 선교를 주도하는 시대에 즈음하여 한국 선교계의 응답이 모인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가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선교사, 청년 리더, 여성 리더, 평신도 리더, 선교사 교수 등 60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 아시아선교협의회(AMA), 중남미선교협의회(COMIBAM)의 임원들이 자리에 함께해 한국의 선교전략회의를 평가하고 각 나라와 선교연합회를 대표하여 의견을 더하였다. 다음은 싱가포르 선교연합회 직전 회장인 로렌스 코(Lawrence Ko) 박사의 NCOWE 발제 내용이다.
우리는 세상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선교 전략과 접근의 방법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화는 도시화, 기술의 발전, 디아스포라, 난민, 팬데믹 등 선교적인 대응이 필요한 총체적 추세를 초래했다. 앞으로 세계는 높은 비율로 도시화될 것이며, 따라서 도시는 21세기의 선교현장이다. 미전도종족 역시 도시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배움에 수용적이며 훈련을 통해 역파송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잠재적 선교사들이다.
빈곤의 위기, 번영이 가져다준 위기, 경제적 위기에서 환경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위기는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다음세대와 함께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다. 교회는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여전히 또 다른 접근방법이 요구된다. 이에 도시선교는 문화와 사회 통합을 끌어안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선교에는 전달과 상황화뿐만 아니라 부분 토착화와 자선교화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갈수록 별별 일이 생겨나는 세상 속에서 선교관계자들은 순교를 포함한 모든 고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풍경'에 대비하여 새로운 대응과 영적 분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새로운 결과를 보고 싶다면 지난 100년 동안 해온 일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사역은 예상되는 것보다 검증되는 것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므로 지금까지는 개척한 교회와 회심자의 수를 세는 것에 주안점이 놓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양적인 것이 아닌 질적인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선교가 재정적 지원, 지역사회와의 관계, 비자 발급, 신뢰 등의 측면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맞닥뜨릴 때, 우리는 능동적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나서야 한다. 예컨대 자비량 선교사와 해외 이주민 근로자를 파송한다면 비자를 보다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자립이 가능하며 현지의 정체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지역사회와 수월하게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선교의 과제는 다양성 속에서 협력과 상호성의 정신을 발전해 나가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더욱 끈끈한 관계와 그 안에서 기도하고 협업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일에 동참하도록 모든 성도들이 제사장 직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역자 주도 또는 경력 선교사 주도의 선교 구조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는 평신도를 훈련하고 권한을 부여하여 모든 성도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 세워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아버지로서 자녀 된 우리를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초대하신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어디든 전 세계를 아울러 우리를 부르신다. 그분의 부르심은 하늘과 땅의 권한을 지니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주신 대위임령을 성취하고, 그 비전을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한 이번 NCOWE의 결의 중 하나는 대위임령 성취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네트워킹을 이루는 데 있다. 이에 디아스포라신문은 NCOWE에서 논의된 한국선교의 주요 사안과 관련된 10가지 세부 주제 중 디아스포라 이주민 발제를 모아 7월호에 담아보았다.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