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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 Attali는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에서 세계는 갈수록 상업적 노마디즘(Nomadism)의 가속화로 향후 50년 내에 10억 이상의 인류가 자기가 태어난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현재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이유로 세계 인구의 1/6이 이동하며 살고 있다(Attali, 2005, 427).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 William L. Swing은 ‘이주는 21세기 메가트렌드’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는 국내외 이주를 포함한 전 세계 이주자의 수가 현재 10억 명에 이르고 있으며,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의 7명 중 1명이 이주자라고 언급했다. 1990년대 이후, 다양한 외국인의 유입은 오랫동안 단일민족국가의 명맥을 이어온 한국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어떻게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이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계선자 외, 2012, 116). 2022년 2월 말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재 단기체류외국인은 397,141명이며, 외국국적동포를 포함하여 등록된 전체 체류외국인은 1,962,594명이다. 2022년 2월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한국의 총 인구는 51,625,561명으로, 체류 외국인은 총 인구의 약 3.8%이며, 이는 곧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현상을 현실로 인식하여 체류 외국인을 선교적 대상으로 보고 국내 타문화권 선교로 눈을 돌려 다문화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선교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주민 선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한국교회의 선교의 한 축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주민 선교는 특수한 영역으로서 이주민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 즉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처리하는 상황적 리더십을 가진 이주민전문사역자 육성의 필요성(구성모, 2015; 윤대진, 2016)이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 선교에서 외국인 사역자의 실제적 역할이 증가하고 발전하는 가운데, 필자는 이주의 시대에 국가적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한국교회 내 외국인 사역자의 삶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연구 문제는 첫째, “외국인 사역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한국교회 내 삶이란 무엇인가?” 둘째, “외국인 사역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한국교회에서의 사역은 무엇인가?”이다. 한국 기독교의 교단별 외국인 사역자의 임용 사례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정노화(2009)는 외국인들의 예배가 500여 곳을 넘어서고, 외국인 사역자들이 리더하고 있는 곳도 150여 곳에 이른다고 보고하였다. 이주민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사역자의 인원과 사역보고가 집계되어 있는 『GMS 다민족사역연합체』(2020)에 따르면 이주민 사역은 대부분 한국인 사역자가 책임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인 사역자 외에 부책임자로 외국인을 동역자를 두고 있다. 총 66여 기관(교회포함, 미취합 교회 28개 제외)에 사역중인 외국인 사역자는 전체 사역자의 약 1/3에 달하고 있다. 전윤조(2021)는 외국인 사역자의 스트레스 연구에서 몇몇 국가별 외국인 사역자들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연락망을 통하여 사역자 통계를 대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동포 포함) 250명, 러시아 약 100명, 몽골 약 50명, 베트남 35명, 인도네시아 약 25명, 캄보디아 10명, 방글라데시는 약 3명 등 총 8개 국가의, 약 473명의 사역자가 사역 중에 있다고 보고하였다. 만약 타 교단과 집계되지 않은 국가의 외국인 사역자를 고려한다면 그 수가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본 발제문에서 ‘이주민’을 국내 체류의 다양한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지칭하여 사용하고, ‘외국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있어서가 아니라 국가의 정책과 관련되어 통용되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함을 밝혀둔다. ‘이주민 사역자’는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이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한국인 사역자를 가리키며, ‘외국인 사역자’라는 명칭은 한국에 유입되어 한국교회 내에 사역하고 있는 이주민을 부를 때 사용된다. 물론 ‘외국인’이라는 단어는 동등한 위치에서 주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사고를 따라서 사용되며, 필자는 현장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용어 사용을 기초로 하여 ‘다문화 사역자’가 아닌 ‘외국인 사역자’를 사용하기로 한다.
Creswell(2018)은 문화기술지의 목적을 문화공유집단(culture-sharing group)의 기술로 보았다. 이러한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문화기술지 연구 방법은 문화공유집단을 연구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보았다. 외국인 사역자들의 삶에 대한 연구는 그들 각자가 비록 다른 문화권 출신이나 그들이 한국교회라는 하나의 공통된 문화적 배경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때, 한국교회 내 사역자의 삶과 문화에 대한 현장의 살아있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질적연구 방법의 한 방법론인 문화기술지의 연구 절차에 따라 한국교회 내 외국인 사역자들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문화적 묘사를 하고자 한다. 본 연구 참여자는 특수한 문화적 환경인 한국교회라는 사회로 유입되어 장기간 삶을 이어온 특정 집단인 외국인 사역자로서, 그들에게 일어나는 가치와 행동 그리고 신념, 언어의 공유, 상호작용의 의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자로 선별하였다. 서울, 경기, 인천, 대전을 중심으로 연구 참여자의 조건에 맞는 외국인 사역자를 10명으로 선별하였고, 남쪽 지역에 해당하는 부산, 경북과 경남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10명의 외국인 사역자들을 선별하였다. (본 기사는 2022년 KIMA 포럼의 윤사랑 박사 발제문에서 3회에 걸쳐 기고한다)
윤사랑 박사는 연구방법으로 참여관찰과 현장 자료 수집 그리고 심층면담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전체 자료는 질적자료 분석과정 프로그램인 NVivo 12를 활용하였다. 질적연구에 있어서는 연구 참여자의 개인적 신상에 관한 비밀보장과 관련된 윤리적 사항은 중요한 이슈이다. 따라서 소수의 연구 참여자에 대한 연구결과의 보다 철저한 비밀보장을 위하여 먼저, 연구자는 생명윤리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였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사 과정심사 과정을 통과하여 연구를 실행하였다.(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연구승인번호: KU IRB 2020-0041) 또한 연구결과를 제시하는데 있어 연구 참여자의 요구에 따라 철저하게 비밀보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연구 자료 수집 및 분석 단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수하고자 노력하였다.
윤사랑 박사 • 고신대 기독교교육학 전공, 교육학 박사, HOP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