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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이방인이 많은 갈릴리가 사역의 주무대/ 이주민들을 향한 전문 의료 시설로의 안내와 적극적인 지원이 성도들의 사역이 되어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다 보면 순례팀들이 꼭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마을 가버나움입니다. 가버나움(כְּפַר נַחוּם)은 갈릴리 서북안에 위치한 곳으로서 예수님은 공생애 초기에 이곳을 근거지로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고장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 예수님의 머무시던 집이 있었습니다(막 2:1). 가버나움은 그 어느 곳보다도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행하신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병든 자를 고치시는 일들이 주로 이곳에서 집중되어 행해졌습니다.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셨고(막 1:29-31), 죽었던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으며(막 5:35-43), 손 마른 자를 치유(눅 6:6-11)하셨습니다. 또 왕의 신하의 아들 병을 낫게 하신 기적(요 4:46-53) 등, 많은 기적을 가버나움에서 행하셨습니다. 특히 중풍 병자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를 베푸신(막 2:1-12) 사건은 가버나움의 사역 중 압권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회당에서 선포하시며 병자들과 귀신들린 자들을 치유해주시고, 기도하시는 일상을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공간을 확대해서 보면 사역 지역은 갈릴리였습니다. 마태는 이사야의 글(사 9:1-2)을 인용하여 “이방의 갈릴리(마 4:14-16)”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정학적으로 갈릴리 지역에 이주민들이 많이 거하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주 무대가 이주민들이 많은 곳이라고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병든 자를 고치시고 말씀을 전하시며 하늘나라를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이방인이 많은 갈릴리에서 병든 자를 많이 고치신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일상은 오늘도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고 확장해 가야 하는 성도들이 일상에 담아야 하는 모습입니다. 즉 우리 주변의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두고 저들의 질병 문제에 우리의 기도와 도움의 손길이 모여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라는 단체는 “당신의 도움이 다른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나 민족, 인종, 종교 등을 초월하여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세계 어느 곳이든 가서 도움의 손길을 주는 국제의료구호단체입니다. 주로 전쟁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하며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위해 임시로 머물 곳을 마련해 주고, 담요, 먹을 것, 생활용품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염병 치료 활동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땅 끝까지 나가서 행하는 분들의 수고에 저절로 머리 숙여집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사는 우리의 동네, 우리의 집 주변에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이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팔 걷어붙이고 저들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전문 의료 시설로의 안내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주님을 닮아 행하여야 하는 성도들의 사역이어야 할 것입니다.


가버나움 사람들은 예수님의 행하신 능력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아서 책망을 받습니다(마 11:23).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도 주변 이주민들의 상황에 무관심하고 도울 수 있는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면 주님께 책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훌륭한 의료기술과 시설 및 전문의료인이 갖추어진 대한민국 사회 안에 이주민이 아픈 채로 체류하고 있다면 주님은 매우 가슴 아파하실 것입니다.


황덕영 목사 • 새중앙교회 담임, 국제디아스포라선교센터(ICDM)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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