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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선교의 도전, 지역교회의 응전


천천히 느리게, 이주민과 함께 가는 디아스포라 교회

국내로 이주해온 사람들 250만 명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것을 ‘이주민 선교’, 국외로 이주해간 750 여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것을 ‘디아스포라 선교’라고 한다. 디아스포라 이주민들은 향후 교회를 세우고 그곳을 거점화하여 세계선교에 참여할 잠재적 일꾼들이며, 지금도 그러한 열매를 풍성히 맺고 있다. 이것이 작금 한국교회가 디아스포라 이주민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이유다.


현재 99개 교회와 선교기관을 회원으로 하는 ‘교회 성장을 위한 글로벌 얼라이언스(GACX)’는 향후 10년 안에 수백만 개의 새로운 교회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새로운 교회의 형태에는 가정교회, 펠로우십 단체, 지하 교회, 디아스포라 근로자·유학생·난민 및 BaMer들의 모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현상은 복음주의 기독교의 세계적인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지역교회도 이에 빠르게 대응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한국교회의 실태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대형교회와는 달리, 규모가 작은 소형교회는 국내 이주민 사역이 여건상 힘에 부칠 수 있다. 또한 교회마다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비슷한 사역들이 전개되고 있지만, 서로 협력 네트워크를 이룬다면 보다 다양한 규모의 교회가 이주민 사역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면, 국내 이주민 사역을 해당 언어권의 외국인 사역자가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사역자가 이주민인 경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이주민 신학생들이 한국인 신학생처럼 똑같이 강도사고시와 목사고시를 치르는 것부터 진입장벽이 된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신학교는 외국인 사역자에게 강의를 제공할 때 언어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주고, 향후 이들이 한국에서 목회자로 안수받고 허입되면 행정적으로 순조롭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예컨대 이주민 사역자가 주도하는 교회가 노회에 안정적으로 행정 등록을 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교단 차원에서도 유연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


사역자의 비자 문제에 관해서도 대형교회와 노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KPM 연구국장 권효상 선교사에 의하면 현재 고신 교단의 진주 노회의 경우 이주민 사역자들을 노회 차원에서 케어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주민 사역자가 안정적으로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각 노회와 대형교회는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하고, 아예 이주민 교회를 입양하거나 지원하는 방향도 전략적으로 의의가 있다. 또한 미국교회의 사례처럼 지역과 관계없이 이주민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는 아예 하나의 노회로 조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귀국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이들은 언어 능력과 타문화적 배경을 이미 갖춘 자원이다. 반면에 지역교회는 인적·물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결합할지가 관건이다. 앞으로 30년 후에는 국내 이주민 인구가 약 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교회와 선교사의 협력은 상생을 넘어 세계선교의 방향을 강하게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본지는 이주민선교의 무게를 지역교회에 두고, 이주민 사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지역교회 모델을 소개하려고 한다. 본지에 실린 교회들은 국내 이주민들을 이방인과 객처럼 대우하지 않고, 처음부터 주인의식을 부여하고 함께 예배드리는 특징이 있다. 또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윤희 총장과의 인터뷰에는 미래 교회 교육에 대한 선구자적 견해와 국내 이주민 대상 비정규 교육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2023년에는 한국교회가 이주민선교 영역에서 더욱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신년메시지를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우즈베크어로 담아보았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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