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스토리]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 온 라빈 목사를 만나다»

한국교회, 특정 국가 넘어 선교의 경계 확장하길/ ‘왜 하필 나야?’ 대신 ‘왜 내가 아니야!’가 되어야
수원역 주변에는 언제나 많은 이주민이 오간다. 상기된 얼굴로, 정신없이 통화하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주민들의 고단하고 힘겨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주일의 경우는 거리의 표정이 확연히 바뀐다. 예쁘게 차려입은 옷과 밝은 표정, 가벼운 발걸음, 한눈에 봐도 교회에 가는 모습이다. 물어보니 수원제일교회를 가는 중이란다. 내친김에 교회에 연락해 보니, 인도에서 온 현지인 목사에 대해 자랑을 한다. 이에 직접 인도인 라빈 목사를 만나 보았다.
자신에 대한 소개와 현재 사역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이란의 사라 아민(Sara Amin)과 결혼한 인도의 라빈 부라(Raven Burra)입니다. 저는 수원 제일영어교회(SJEC)에서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SJEC는 수원제일교회의 국제지부입니다. 현재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SJEC는 매주 16개국이 모여 주님을 경배합니다. 대부분이 학생이고 매주 토요일에 수원에 있는 여러 대학에서 전도하며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린이 사역, 보육 사역, 교육 사역, 이주민 선교의 4개 부문을 관장합니다. 한국선교 외에도 아내와 저는 인도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으며, ‘We Will Worship Ministries’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효과적으로 사역하고자 합니다.”
한국 내 인도 이주민들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2019년 인구 조사 기준으로 한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인도인은 13,236명입니다. 한국의 인도인은 학생, 사업가, 엔지니어, 박사 후 연구원, 교수, 외교관, 선교사 등입니다. 이들의 종교는 대략 힌두교 70%, 이슬람교 15%, 기독교 10%, 기타 5%로 추산됩니다.
팬데믹과 비자 및 이민 절차의 어려움으로 인도인이 한국에 이민 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인도인 이민은 인도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혜택을 줍니다. 인도 사람들은 IT, 과학 연구, 프로그래밍, 컴퓨터 과학 및 무역에 재능이 있으며, 이러한 능력은 틀림없이 한국의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이주민 사역자로서 이주민 선교를 하는 한국 교인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이주민 선교에 헌신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선교이고, 둘째는 이주민을 교회로 인도하여 복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도하기 위해 이주민들에게 손을 내미는 성도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있는 이주민의 98%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는 사람이나 주변 교회로부터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주요 초점은 이주민들이 그들의 삶에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또 다른 제안은 선교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교회가 특정 국가로 선교를 제한하는 여러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국적에 대한 지원을 거부합니다. 물론 우리가 전 세계를 구할 수 없기에 우리의 부르심 앞에 정확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예수님을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소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우리에게 오는 사람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태도는 ‘왜 하필 나야?’ 대신 ‘왜 내가 아니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사역 계획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저에게 미래의 사역 계획을 몇 가지 주셨는데, 두 가지 필수적인 계획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에 온 선교사로서 얼마 전 시골에 갔을 때 하나님께서 한국 농촌 사회에 엄청난 혜택을 주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비전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올바른 사람들을 보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제가 선교여행을 위해 인도에 여섯 팀을 데려가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팀을 인도로 데려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준비했습니다. 이 신문을 읽는 분들 가운데 인도에 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이승혜 기자 • seunghy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