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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도 글로벌하모니교회 칸 아킬 담임목사


송도 글로벌하모니교회는 인천순복음교회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한 선교사역 공간(글로벌하모니카페)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 공간은 교회 성도들의 소그룹 모임 장소이자 친교의 장소로 쓰인다. 또한 주변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기적인 행사와 복음을 전하는 전도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주변에 거주하는 무슬림 다문화가정을 위한 거점 전도 장소이다. 이에 본지는 글로벌하모니교회를 담임하는 파키스탄 출신의 칸 아킬 목사를 찾아가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나는 파키스탄에서 건축 설계를 전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를 방문하여 사업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초기 자금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친구 중 한 명이 한국으로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한국에 오리라고 생각도 못 했고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거듭되는 친구의 권유로 한국에 오게 됐다. 나와 친구는 여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미래를 계획하듯 열심히 돈을 벌었다. 하지만 친구는 힘든 한국 생활 끝에 결국 한국을 떠났다. 12시간의 고된 노동이 가장 힘들었고, 언어의 어려움과 추운 날씨, 그리고 예의 없는 한국인들의 태도 등이 친구가 출국하게 된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자 남아서 모든 시간을 견뎌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매일 14시간씩 일하였다. 결코 감사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게다가 동료들과 상사가 잦은 욕설과 폭언을 퍼부을 때면 당장이라도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하나님이 강하게 해주신 것 같다.


- 간증을 나눠준다면.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작은 교회의 장로셨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교회를 다녔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다녔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머물며 한 번도 주일에 교회를 빠지는 일이 없었다. 한국어가 서툴러도 매주 교회에 갔다. 어느 날 양쪽 손목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일이 너무 많고,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럼에도 예배를 빠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교회에 가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통증 때문에 손목을 잡고 있었더니 옆에 앉은 사람이 안타깝게 여기며 내 양 손목을 잡고 기도해 주었다. 그러자 통증이 바로 사라졌다. 예배가 끝나면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배가 끝나자 그 사람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주신 것 같다.


- 어떻게 목회자가 되었나?


1994년 어느 날 최성규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은 나에게 신학교에 가라고 말씀하셨다. 등록금과 필요한 것은 교회에서 지원해 주겠다고 하셨지만, 처음에는 긍정적인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돈을 벌려고 한국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온통 비즈니스에 성공하여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 목사님의 음성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아 큰 부담을 느꼈고, 답을 얻고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그러자 어머니는 먼저 기도하고 결정하라고 말씀하셨다. 이후에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평안을 주셨고, 신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순조롭게 열리게 되었다. 최성규 목사님이 나를 많이 응원해 주셨다. 1998년에 공부를 마쳐 이주민담당 전도사가 되었고, 2000년에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마치면서 교회 사역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내 아내도 안양대학교(신학과)에서 공부하였고, 부부가 함께 사역하고 있다.



- 사역에 대해 소개해달라.


현재 인천순복음교회 지교회인 글로벌하모니교회를 담임하고, 글로벌하모니카페를 운영하면서 주님을 섬기고 있다. 카페 공간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고,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온 성도들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내 고향 파키스탄에서 전도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파키스탄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전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복음을 전하거나 성경과 책자를 나누면 주변과 정부에서 위협을 가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무슬림들을 자유롭게 만나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 그래서 무슬림들 가운데 회심이 일어나고 많은 힌두교인과 시크교인과 함께 기독교인이 되어 세례를 받는다. 참 감사한 일이다. 이주민선교는 이렇게 효과적이고 쉽게 펼칠 수 있는 사역이다. 나와 아내, 교인(봉사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전도하러 나간다. 어떤 때는 전도를 받던 무슬림들이 매우 위협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기도하며 전도에 힘쓰고 있다.


-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과 기도제목을 알려달라.


모든 교회는 선교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땅끝까지도 가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기 한국에 약 40개국의 선교지 사람들을 이주민으로 보내주셨다. 한국교회는 이들에게 다가가 선교하여야 한다. 선교지로 가려면 많은 것을 갖추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주민에게 다가가기도 용이하고 선교도 효과적이다. 모든 한국교회가 이주민선교에 동참하기를 호소한다. 나의 기도제목은 이 땅의 이주민들이 다 주님을 영접하는 것과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모두가 믿음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또한 사역을 위해 9인승 이상 승합차가 필요한 상황이며, 카페에 준비된 180석 좌석이 다 채워지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주님께서 예비하신 봉사자(차량운행, 영상, 악기, 찬양, 차세대 교육)들이 보내지기를 소망하며, 교회가 부흥하여 나라별(인도/파키스탄, 필리핀, 아프리카, 동남아 등) 독립 예배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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