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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 <외교관의 딸 이야기> 마리 수아조 작가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 살면서, 저는 제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끊임없이 혼란을 느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며 자랐고, 부모님은 집에서 필리핀 언어인 타갈로그어를 사용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제가 11살이었을 때 부모님의 나라인 필리핀으로 이주했습니다. 순간 한국에서 익숙하게 누렸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져서 어떻게 보면 나 자신도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학교에 다녔는데, 그들은 제가 필리핀의 기본적인 것들을 당연히 알기를 기대했고, 그렇지 못한 나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쓴 뿌리와 같은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후 이집트로 이주하며 저는 더 복잡한 제3문화에 던져졌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감정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매 순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이 끝맺기도 전에 또 다른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후에는 상담을 통해 힘들었던 과거의 경험을 말로 표현할 때야 비로소 선명함이 찾아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내가 겪은 사건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려 했습니다. 제 경험담을 통해 여러분도 자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Tales of a Diplomat's Daughter> 일부 번역문


마리 수아조 작가

마리 수아조 작가는 필리핀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서 한국과 필리핀, 이집트 등 다양한 제3문화 환경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책 <Tales of a Diplomat's Daughter(외교관의 딸 이야기)>를 독립출판하였다. 현재는 팟캐스트로도 왕성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리 수아조 작가가 한국을 잠시 방문하였다는 소식에, 본지는 그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책 소개를 부탁드린다.


"<외교관의 딸 이야기>는 여러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면서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수차례 이동하며 살았기에 사귀던 친구들이나 정들었던 집과 작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또한 내게 부과된 사회적, 문화적 압박도 존재했다. 그 안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여러 문화에서 자라면서 갖게 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극복해 가고 희망과 치유를 얻었는지에 크게 초점을 두었다."


— 다양한 문화권에서 생활하는 것은 어땠나.


"나는 3살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 이주 와서 11살까지 지냈다. 이후 다른 나라로 갔다가 18살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학교와 횃불트리니티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는 한국어를 할 수 있고 한국에서 사는 것이 집처럼 느껴진다. 한국의 것들이 매우 친숙하며 한국이 나의 문화적 정체성의 일부라고 여긴다. 그래서 한국에서 살다가 필리핀으로 이주했을 때 처음으로 문화충격을 경험했다. 나는 필리핀 국적의 사람이지만, 정작 필리핀 사람들을 잘 알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며 자랐기에 필리핀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었고, 내가 영어와 한국어에 유창한 것과는 다르게 필리핀어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치열히 고민하던 시절이었고,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이집트로 가면서 점차 정체성에 관한 확신이 안정적으로 들었다. 타문화권에서 살던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지낼 때는 사람들이 나를 필리핀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꼈지만, 이집트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나의 배경을 받아들이면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 본인의 경험치로 디아스포라에 대해 설명한다면.


"디아스포라는 타문화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문화 간의 차이를 메울 수도 있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나는 자라면서 주변의 다양한 문화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다름'을 늘 인식하고 또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이를 또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나누고 가르칠 수 있었다."


— 장차 하고 싶은 일과 기도제목을 알려달라.


"앞으로도 나의 책에 관해 이야기하며 세계를 여행하고, 제3문화권 아이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계속해서 책을 써나가고, 경험을 담은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듣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좋겠다.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전 세계, 특히 필리핀의 제3문화권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하나님께서 나와 내 동료를 통해 우리 주변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시길 기도한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와 자기 자신 사이에 온전한 조화를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다."


인터뷰 내내 디아스포라가 살아낸 거친 생의 흔적과 이를 돌파하여 승리한 자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자로서 이주민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에 진출한 한인 디아스포라 750여 만 명과 그 안에 속한 자녀들이 마리 수아조 작가처럼 타문화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여기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소망한다.


문창선 목사 _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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