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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윤희 총장



“교육(teaching)보다 배움(learning)이 더 중요한 시대” “횃불트리니티는 아카데믹과 선교적 사교방식을 함께 품는 학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Torch Trinity Graduate University, 이하 횃불트리니티)는 세계복음화를 위한 일꾼 양성을 목표로 1998년 국내 최초 전 과정을 영어로 운영하는 신학대학원으로 시작된 교육기관이다. 또한 특정 교회나 교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신학대학원으로, 학생 및 교수는 각기 다른 교단 배경 출신들로 구성되어있다.


횃불트리니티의 가장 큰 장점은 타문화 훈련에 있다. 매년 25개국 이상의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복음주의 신학을 배우게 된다. 선교적이며 다문화적인 학습 환경은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 모두에게 앞으로의 선교사역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디아스포라신문은 지금까지 한국 선교계의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해온 횃불트리니티의 방향성에 대해 듣고자 횃불트리니티의 김윤희 총장을 만나보았다.


― 횃

불트리니티가 주도해나간 방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횃불트리니티는 이미 신학교가 많이 세워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선교 지향적인 학교로 설립됐다. 서구에도 횃불트리니티 같은 신학교가 있지만, 그곳에서 공부한 뒤 선교지로 돌아가면 문화적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서구를 따라가는 신학이 아닌 다수세계(Majority World)와 아시아에 적합한 신학이 주된 방향이었다.

한국은 기독교의 기반이 굉장히 튼튼하고 아시아에서의 위치도 안정적이기에 선교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 이러한 선교 지향적 신학교가 세워지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효과적이라 생각했고, 이에 영어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학교가 세워졌다. 학교의 모토도 ‘Teaching the Word! Changing the World’이다.

대다수의 미국 신학교는 국제학생의 수가 적은 반면, 횃불트리니티는 여러 나라 출신의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다중 문화 속에서 예배와 교육이 진행된다. 심지어 교파도 다 다르다. 그 어느 곳보다도 가장 국제적인 하나의 광장이라고 생각한다.


― 횃불트리니티가 맺은 선교적 열매를 소개해 달라.


졸업생 중 파키스탄과 이라크에서 온 학생들이 귀국하고 나서 파키스탄의 경우 바이블칼리지의 총장이 되기도 했다. 보통 선교사들은 선교를 위해 언어를 먼저 배운 후 현지에 교회를 세우지만, 이라크 같은 나라는 이조차 쉽지 않고 핍박도 많이 따른다. 그런데 횃불트리니티의 경우 이라크인이 직접 한국에 와서 신학을 배우고 돌아가서 교회를 세웠기에 보다 효과적인 선교가 이루어진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에서도 선교사들이 추방당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식의 선교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횃불트리니티에서 공부한 졸업생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졌을 때 끼치는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근래에는 아프리카에서 학생들이 많이 오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 다시 아프리카 고국으로 돌아가서 사역을 한다.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는 마치 오래전 우리나라 목회자들이 유학을 갔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와 리더로서 급성장한 모습과 유사하다.


또한 서구로 유학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형태가 보편적이라 했을 때, 횃불트리니티는 그 중간지대라고 저는 생각한다. 전통적 신학교는 각각의 아카데믹한 기준이 있는 반면, 횃불트리니티는 아카데믹을 지키는 동시에 선교적 사고방식을 함께 품는다. 따라서 서구의 전통적 신학교에 유학을 가는 경우 그곳에서 각자가 뜻을 품고 계획을 세우지만, 횃불트리니티는 본질적으로 아예 다르다. 횃불트리니티는 선교적 자원을 키우려는 목표를 가지고 세워졌기 때문에 학생들은 졸업 이후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외국인 학생만 입학하는 것은 아니고, 영어 프로그램에 한국 학생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역시 선교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왔기에 직접 대화를 나눠보면 선교로 나가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영어로 교육을 받고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횃불트리니티는 자국민을 선교적 자원화하는 데 앞서왔고, 이 일을 20년간 해왔다. 이곳에 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교회에 다니고 다양한 훈련도 받으면서 여러 가지를 흡수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그야말로 횃불트리니티가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교육자의 입장에서 세계 선교의 트렌드와 그 예시를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From offline to online’ 트렌드다. 이미 세계의 추세가 온라인화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횃불트리니티도 외국인 학생이 계속 한국에 있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div 과정 중에도 거의 한 학기만 들어와 1년 정도는 한국 문화를 익히게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무슬림 선교에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슬람 국가에 직접 가서 선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 무슬림들이 온라인상에서 전도가 많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이 하나의 돌파구가 된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키셨고, 새로운 선교 전략을 허락하셨다고 저는 생각한다. 무슬림뿐만이 아니다. 북한이나 중국도 사실상 온라인을 통해서 선교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From traditional evangelism to cultural penetration through digital’ 트렌드가 있다. 과거 전통적 복음전파 방식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온라인과 디지털을 통한 문화선교로 각 나라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문화선교가 더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선교지에 가서 미디어를 제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 이제는 전통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하면 더 큰 반응과 관심을 얻는다. 함께 활동을 하고 교류하면서 효과적인 선교를 이뤄가는 것이다. 이처럼 선교전략은 다음세대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고려하면서 맞춰 나가야 한다.


다음은 ‘From church life to market place’ 트렌드다. 교회생활의 강조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독교인의 삶과 일터 속에서 일터신앙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요즘 시대에 선교사들이 성경공부를 하자고 한다면 어느 누가 흔쾌히 받아들이겠는가. 그런데 사업장에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이 필요한 것을 사역을 통해 채워주면, 훨씬 더 효과적인 선교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 입장에서도 일터에서의 이슈를 다뤄주는 것이 훨씬 더 접근성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From mono-choice to multi-choice’ 트렌드다. 이는 하나의 방식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요컨대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이들이 나노사회(nano culture)의 주류라는 점이다. 사회가 나노 단위로, 즉 개개인으로 조각난다는 것은 그들을 딱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선택지도 다양하게 줘야 한다. 결국 교회도 갈수록 소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이러한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


그다음으로 ‘리더십 훈련’이다. 복음전파를 하는 동시에 리더들을 양성하고 훈련한 후, 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이는 횃불트리니티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아스포라와 가장 연관된 트렌드라고도 생각한다. 우리가 한국에 와있는 이주민을 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더십 훈련을 통해 그들이 여기에서 사역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횃불트리니티에 다니는 학생 중에도 베트남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베트남 학생이 있다. 이러한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선교방법이다.


또한 ‘Cyber reach out’ 트렌드가 있다. 유튜브, 팟캐스트, 성경에센스 등이 그것이다. 성경에센스 같은 경우는 선교지에 계시는 선교사들에게도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양질의 도움을 주고 있다. 일종의 미디어 사역인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역이 계속되어야 한다.


― 그렇다면 교육계의 트렌드는 어떠한가?


앞으로는 ‘비정규 교육(non-formal education)’의 추세로 갈 것으로 본다.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해 대학의 숫자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며, ‘마이크로대학(Micro college)’이라는 개념도 서서히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다.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는 필요성도, 전공의 개념도 모두 흐려지고 있다.

또한 시대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지식 전달의 시대가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구글링으로 알 수 있고, 네이버와 유튜브 등 온라인 검색을 통해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헬라어도 유튜브 강의가 아주 잘되어 있다고 한다. 결국 지금 시대는 교육(teaching) 또는 교육자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배움(learning) 자체가 더 중요한 시대다.


그래서 횃불트리니티에서도 교수들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배움’을 더 일으킬 수 있을지 논의가 오가고 있다. 배움 중심의 학습이란 어떠한 정보에 관하여 얼마큼 흡수하고 있는지, 또한 어떤 적용을 해나갈 것인지,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고찰하는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은 굉장히 심도 있고 개별화(indivisualize)된 결과를 이끈다. 이러한 중요성이 간과되면 지식은 있으나 어떠한 변화도 없게 된다. 현재 새로 생기는 태재대학이 하려는 것이 바로 이러한 방식이다. 학생은 유명한 강의를 제공받고, 교수의 역할은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트렌드를 횃불트리니티는 통합세미나 등의 수업을 통해 실험해 보고 있다.


― 국내 이주민들이 리더십 훈련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횃불트리니티에서 비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가?


분명히 정규 교육기관으로써 비정규 교육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상호 간에 동의가 있다면 청강 프로그램이라든지, 수료증을 부여하는 정도의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 측에서도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청강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본인들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횃불트리니티는 그 부분에 대하여서 근본적으로 열어놓고 환영하는 입장이다.


― 끝으로 기도제목과 새해 메시지를 전해 달라.


팬데믹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스페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항상 햇빛이 비치면 사막이 된다는 속담이다. 슬픔을 모르면 기쁨도 알 수가 없듯이, 팬데믹이 있었기에 공동체와 대면모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또한 이러한 감정은 나라의 경쟁력과는 상관없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함께 공유하면서 유대감으로 이어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고 신학계의 방향도 달라졌다. 이 기간에 아시아복음주의연맹의 여성 컨퍼런스 모임도 줌(ZOOM)으로 진행되었는데, 온라인을 통한 무슬림 선교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때 느낀 것이었다. 또 하나는, 팬데믹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쉼을 얻질 않았나.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70년의 쉼을 얻었듯이, 안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선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라도 한국에 들어와 쉴 수 있었다. 그렇게 쉼을 얻었으니, 다시 움직일 때 조금 더 전략적으로 뛸 수 있는 2023년이 되었으면 한다.


저는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받은 복을 세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 하나님의 축복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감사하고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2023년도 이러한 감사가 넘치길 바란다. 모두가 도약하는 한 해, 기대되는 한 해, 전략적인 한 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풍성히 발휘하는 한 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그러한 기도를 부탁드린다.


김윤희 총장 •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FWIA (Faith and Work Institute Asia) 대표, 전국신학대학협의회 (KAATS)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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