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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자 양육해 무슬림 선교하고 인도네시아로 역파송하길”

최종 수정일: 2023년 3월 13일


[피플스토리] 안디옥인도네시아선교회 안산 지부 정상엽 목사 인터뷰»

인도네시아 이주민 3만6천 명 중 90%는 무슬림/ 이주민 성도들의 선교 의식, 자립심 키워야…/ 20년간 목회자의 길 들어선 이주민 20여 명


현재 국내에는 약 3만6천여 명의 인도네시아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안디옥인도네시아선교회는 1995년부터 국내 인도네시아 이주 근로자가 많이 모여 사는 지역에 지부를 세워 복음을 증거하고, 제자훈련 사역과 긍휼 사역, 자국 선교사로 준비시키기 위한 훈련 사역을 해왔다. 신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비를 지원하고, 선교회가 파송한 인도네시아 선교사들과 현지로 돌아간 형제들이 미전도종족을 섬기도록 재정과 기도 후원 사역도 하고 있다. 지금은 안산, 인천, 수원, 평택, 음성, 천안 지부까지 6개 지부에서 사역하고 있다. 최근 안디옥인도네시아선교회 안산 지부를 섬기는 정상엽 목사를 지부 사무실에서 만나 사역 현황과 비전을 들어봤다.


– 국내 인도네시아 이주민 규모와 상황은 어떻게 되나.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의하면 2020년 3만6천 명 정도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통계에 잡히는 이들만 그렇고, 소위 불법체류자(미등록외국인)까지 합하면 5~6만 명 정도로 추정한다. 보통 비전문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오면 처음 3년, 연장하여 1년 10개월, 공장을 한 번도 안 옮기고 성실하면 최대 10년까지 머물 수 있다. 관광비자로 들어왔다가 머물기도 하는데 평균 3~5년 사이 머물고 돌아간다. 종교는 90% 정도가 무슬림이다.”


– 안디옥인도네시아선교회의 사역에 대해 좀 더 소개해 달라. “정기예배와 주일 오후 성경공부를 통해 인도네시아 형제들의 믿음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의료상담, 노동상담, 고용주와의 갈등 중재와 통역 지원 등을 함께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기독교를 믿고 들어온 형제들도 물론 도와주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 형제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쓰임 받기 위해 노력한다. 교회적 기능도 하므로 안디옥인도네시아선교교회로 말하기도 한다.

저희 교회(안산 지부) 성도는 원래 40~50명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작년 3~4월에 많이 출국해 현재 30여 명이다. 대부분 현지에서 교회에 다니던 친구들이다. 마을의 80%가 기독교인인 북 술라웨시 마나도에서 온 형제들이 그러한데, 명목상 그리스도인들도 많다. 그들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다. 국내 사역은 90%는 현지인 크리스천 성도들의 제자화에 집중하고, 그 외 10% 정도는 무슬림을 도와주면서 복음 전하는 일을 한다.”


– 무슬림 사역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저는 한국인 사역자이기 때문에 교회 친구들이 무슬림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인도네시아의 같은 마을, 같은 지역 출신이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 기독교는 ‘선교’에 대한 의식이 약한 편이다. 제가 성도들에게 ‘인도네시아를 우리가 선교해야 한다’고 계속 당부하면, ‘서로 자신의 종교를 평화롭게 믿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는 헌법에 6대 종교(이슬람, 개신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유교)를 보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교회도 힘이 없어 전도를 못 하는 것이 아니다. 큰 교회도 있고 자카르타의 중국계 교회들은 재정도 풍부한데 선교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못 한다.”


– 한국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본국에 돌아가 사역하는 사례는. “안디옥인도네시아선교회는 안산뿐 아니라 인천, 수원, 평택, 음성, 천안 지부가 있는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20명 정도의 목회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일하다 예수님을 정말 뜨겁게 만나고 회심하여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가 되었다. 그중 안산 지부 성도 출신의 목회자는 현재 수원 지부에서, 수원 지부 성도 출신의 목회자는 평택 지부 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돌아가 현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가 된 친구들도 꽤 있다.”


– 인도네시아 이주민 사역을 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문화적 차이가 좀 있고, 성도들이 원하는 만큼 잘 따라와 주지 못할 때 조금 힘들다. 자립심이 약한 것도 느낀다. 여기서 돈을 버는 데도 십일조 개념이 약하고, 한국교회를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 월세가 100만 원씩 나오는데 5천 원, 1만 원 헌금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자신들이 십일조를 내는 것이 필요한데,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하기 원한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또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전화해 통역을 계속 의존하려는 것도 좀 어려운 점이다. 한국어를 배워 자꾸 스스로 말하려고 해야 하는데, 오히려 교회 밖 친구들은 도움을 구할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해서든 한국어를 배우고 우리는 한국어 선생님을 초청해 공부하라고 해도 배우려는 학생이 별로 안 된다. 어찌 보면 신앙과 연결된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은 제가 본이 되어 이 친구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이다. 일단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제대로 따르게 되면 하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헌신할 것이다. 저보다 앞서 안산 지부를 맡았던 사역자가 그랬다. 한국에 와서 토요일만 되면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가던 형제였는데, 회심해서 인도네시아에 돌아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됐다. 물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있다.”


– 앞으로의 사역 비전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을 제자화하고, 특히 그들 가운데 무슬림을 복음화하는 것이 비전이다. 그리고 이들이 주님을 잘 믿고 신앙이 자라 인도네시아로 역파송하는 것이다.”


이지희 기자 •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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