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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소망을 그리는 아프가니스탄 이주민 화가



서울에서 화실을 운영하는 하니프 씨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화가이다. 그의 그림에는 평화와 소망이 담겨있다. 하니프

씨는 자신의 고향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걱정을 늘 품고 살아간다. 탈레반에 의한 인권 유린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과 동포가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하니프 씨는 자신만 안전하게 있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하니프 씨는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며 기도한다. 하니프 씨를 만나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크리스천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말해 달라.


저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배워야하는 종교과목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종교가 현실에 도움이나 평안을 주기보다 너무 일방적이면서 어려운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였어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알라의 예정론은 수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눈을 깜빡이는 사소한 것부터 모든 생활이 알라의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르침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주변 어른이나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면 답 대신 배교자라는 소리와 매와 저주를 받았습니다. 종교는 항상 저에게 거부감과 두려움을 주는 것이었고 저의 마음은 계속 공허하였어요.


어릴 적 내전으로 파키스탄으로 피하게 되었는데 난민이 된 우리 가족은 그곳에서 계속 이사를 하여야만 했습니다. 그 당시 수없이(20번이상) 이주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그곳에서 유럽에서 온 선교사가 전해주는 복음을 처음 듣게 되었고 기독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흘러 나중에 성경 말씀을 읽었을 때 뜻 모를 마음의 감동과 함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웃들을 측은히 생각하게 되었고 저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 NGO에서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특히 기독교 배경의 NGO에서 일을 하게 되어 정직하게 사는 것을 배우며 신앙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 신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때 일입니다. 어느 임산부가 고통 가운데 있었습니다. 복중의 아이가 거꾸로 있었고 산모와 아이도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극한 고통으로 산모를 큰 병원으로 갈 차를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지인 가족으로 두 분은 한쪽에서 속절없이 안타까워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때 함께 안타까워하던 한인 선교사님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몇 분이 임산부 옆에 서서 소리 내어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도하였는데, 임산부가 조용해졌습니다. 밖에선 아내가 죽은 줄 알았고 놀랐지만 임산부는 고통이 사라졌고 며칠 후 건강히 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모두 깜짝 놀랐으나, 제 마음 속은 기독교 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에 대학 중퇴 후에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는데 NGO에서 함께 일하게 된 한국인을 통해 전달받은 다리어로 된 신약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중 특히 요한복음을 읽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졌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성경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여 기쁨이 넘쳤고 그때 작지만 믿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한국 NGO에서 일을 하면서 정직하게 사는 것과 신앙에 대해서 좋은 영향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2007년 피랍사건 이후 한국인들이 모두 철수하였고 그 후 도움을 여인을 잊지 못해 2008년 한국으로 오게 되어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나의 최고의 롤 모델 이였고 신앙의 멘토였습니다.


한국에 초창기 이주민으로 머물 때 어릴 적부터 앓았던 중이염이 심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선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건강보험도, 돈도 없어서 저희 부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뿐 이였는데 몇 개월 후에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완전히 치유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당시 저의 믿음은 뜨거웠는데 특히 나의 주님에 대한 사랑은 요한복음 1장 14절을 읽으며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 나의 가슴은 엄청나게 뜨거웠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서울 동신교회 외국인선교팀 이란팀에 출석하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신약성경만 읽었었는데 동신교회에서 제공한 구약성경을 읽으며 구약의 성취된 신약성경을 비교해 보며 제 신앙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에 양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문이 닫힌 우리 안에 가두어져 있었는데 내가 양손으로 그 문을 여니 양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이였습니다. 그 이후에 나는 아프가니스탄에 돌아가 주의 일을 하고자 하는 소망이 생겼고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모든 것이 힘들었습니다. 일단 말이 통하지 않은 것이 힘들었습니다. 문화도 너무 달랐고 습도가 높은 날씨는 견디기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음식도 물론 힘든 것의 하나였지만, 불쑥불쑥 고향에 가고 싶은 향수병이 항상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체류를 위한 비자였습니다. 초기에 3개월 단기간 비자를 지속적으로 재발급을 받아야하기에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 당시 아내가 일하며 저를 지원하며 정착인 아닌 불안한 비자로 힘든 삶을 살다 보니 3번의 유산을 겪었습니다. 아내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입니다. 저의 비자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 6개월에서 1년, 1년에서 2년기간으로 받기까지 5년이상 걸렸지만 이 기간동안 하나님께서는 비자를 통해 믿음으로 사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지금도 2년씩 비자를 받고 있지만 이것은 그분의 날개 아래 사는 법을 배우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있습니다


♦ 한국에 오게 된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에게 마음을 전해달라.


먼저 한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여러 기독교 단체들의 섬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따듯한 정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주민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가 낯선 정착기이기에 늘 불안하고 자그마한 일에도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전하니까 한국에서의 생활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주어진 환경과 한국적 요구에 유연한 수용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한국분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포비아가 없기를 바랍니다. 서로 사랑하는 이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루 속히 한국에서의 생활이 자립으로 이루어지고 행복한 정착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화실을 운영 중이라 알고 있다.


제가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하고 권유하여 그림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 머물면서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가르쳐 주시는 임경호 화가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오랜 기간 선생님께서는 비자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재정적으로 어렸웠던 제게 돈이 아닌 그림을 사랑해서 그리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많은 공모전에도 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독교미술대전에서 여러 번 입상을 하면서 많은 기독인 화가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저를 아껴 주셔서 지금은 한국미술인선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 아내의 내조와 기도 덕분입니다. 늘 고맙고 사랑하는 최고의 아내입니다. 오랫동안 문화센터에서 수강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쳤는데 이주민인 저에게 그림을 배우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내의 지속적인 권유로 화실을 오픈하여 개인적으로 저의 그림을 그리는 공간을 갖게 되었고 그림을 배우는 수강생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곳 화실이 그림뿐 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 회복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제 그림에는 성경의 내용과 예수님과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아프가니스탄의 풍경 등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을 보시는 많은 분들은 제 그림이 따뜻하고 소망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다음달에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기원하며 “Pray for peace of Afghanistan”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전시할 그림은 풍선을 든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풍선은 평화를 소망하는 동심과 희망을 함께 담았습니다. 이번 7월 23일~8월5일까지 안양 새중앙교회 로뎀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있습니다. 많이 오셔서 그림에 담겨진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희망을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도제목을 알려달라.


저는 지금도 고향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어린이들의 교육이나 여성들의 교육과 삶도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이슬람 종교의 요구와 적용로 사람을 너무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도 많은 어려움 가운데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계시는 부모님과 형제들의 안전과 조카들의 미래가 있는 삶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저의 작은 재능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사용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리 부부는 주님의 인도함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이 마음 변치 않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니프 씨 부부는 오늘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동포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작은 섬김을 통해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 사역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아무쪼록 이주민을 향한 주님의 사랑이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정리: 문창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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