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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전해 온 우크라이나 소식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재직 중인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학교 지하실을 대피소로 마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피난을 가길 원하는 교직원, 학생, 가족들은 우크라이나 서부로 보냈습니다. 저와 함께 남아있는 7명의 동료들은 매일 음식, 물, 의약품 등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목회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사역에 대한 저의 이해와 실천은 통째로 재정립되었습니다. 총체적인 사명과 사랑은 여러 방법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전쟁을 포함한 모든 상황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이우는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입니다. 제가 사는 부차(Bucha) 근교는 완전히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는 최전선에서 1000피트(약 3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피하기를 거부하고 학교 동료들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구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구호활동으로 장애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한 사람씩 어깨에 둘러메고 이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저희의 모습을 보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격려의 제스쳐를 보냅니다. 이럴 때 저희도 힘을 더 받습니다.


막막하고 고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어린이들의 눈에 담긴 두려움을 보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마치 큰 거인과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릴 버려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디 모든 기도에 주님의 도우심과 응답이 속히 주어지길 소망합니다.


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처럼 수도에 계속 머무를 것입니다. 군인처럼 싸울 수는 없지만, 목회자로서 굶주린 자들을 돕고 기도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일들을 지속하기 위하여 이곳에 계속 남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키이우와 다른 도시에도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남아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위기 가운데 수백, 수천 개의 교회가 앞장서서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쁩니다. 이들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증인들입니다. 저도 끝까지 남아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이루실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 우크라이나를 보호하소서. 저들을 위로하소서!


이반 루신(Ivan Rusyn) 목사 •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 총장, 로잔디아스포라/G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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