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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를 넘어서는(Beyond) 글로벌 사회의 이주 및 난민 선교

지역교회 이주민 사역자 세우기와 타문화권 제자훈련의 중요성

현한나 박사

국내 이주민과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다문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증가하면서 2006년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선언하였다. 이후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제정, 2008년 다문화가정지원법 제정 등 다문화 정책이 마련되어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 2013년부터 난민법을 통해서 난민 심사 및 난민 지원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난민 심사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하고 유엔 회원국으로써 최근 3년 사이 난민 인정 비율이 1%를 웃돌며 국제 사회의 부정적 평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에 외국인들이 유입되고 본격적으로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도입되던 시기, 한국교회도 발맞추어 국내 이주민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 중심의 지역교회의 구조 안에서 외국인을 향한 혐오증과 무관심으로 인해 국내 선교적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보내는 것만 선교로 인식하고 국내 선교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디아스포라와 이주민들을 새롭게 등장하는 선교적 역량으로 믿고, 다양한 언어·문화권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 및 국내 이주자들이 적합한 제자 훈련을 통해 성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한 중소 교회와 선교단체의 실제적인 준비가 협력적으로 이루어져 역파송에도 힘써야 한다. 타문화권 선교사가 자문화중심주의를 버리고 문화적 간격과 보이지 않는 차별·편견을 극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호문화 이해를 위해서는 의사소통의 장벽을 허물고 타문화 감수성을 함양하여 국내 이주민들의 세계관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니엘 그루디(Daniel G. Groody)의 네 가지 이주민 신학적 관점을 살펴보면, 먼저 이마고 데이(Imago Dei)의 실현 곧 하나님의 시선(Visio Dei)으로 모든 이주민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의 관점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음'으로 나아가도록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에게 제자훈련을 하여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 환대를 베풀던 기존의 사역을 넘어서는 완성 과정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이주민이 사회적 위치와 문화적 생활이 자국민과 동일하게 향상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성육신을 통해 인간의 형상을 입으신 예수처럼 자신의 새 정체성을 그리스도 안에서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벌붐 데이(Verbum Dei) 과정은 말씀 되신 그리스도 곧 '자기 비움'의 '케노시스(kenosis)' 신학이 이주와 난민에 대한 신학의 형성에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네 번째로 미시오 데이(Missio Dei)는 하나님의 선교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경계선을 넘어가는 과제 곧 다중심적 접근(Polycentric approach)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선교는 '이민자와 난민'을 향하여 기득권이 나아가기보다는, 상호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 휘틀리대학(Whitley College) 선교신학자였으며 난민과 다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선교를 몸소 실천했던 로스 랑그미드(Ross Langmead)가 주장한 환대(Hospitality)에 관한 열 가지 실천모델이 있다. 대부분 환대를 베푸는 것을 먹이는 사역으로만 생각하지만, 환대에도 다양한 사역과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한국은 다문화를 환영하고 상호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다종교 배경의 이주민들을 이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환대의 열 가지 실천모델은 다음과 같다. ①난민의 권리 보호 ②정치적인 활동 참여 ③난민 정착 돕기 ④피난처 제공 ⑤다문화를 환영하는 교회 환경 ⑥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움 ⑦다종교간의 대화 ⑧환대자의 윤리적 의식 ⑨식사와 친교 ⑩섬김을 통해 그리스도를 모심


또한 공산권에서 온 사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216만 체류 외국인들 가운데 유학생을 비롯하여 노동자로 들어온 중국 국적의 사람들이 2023년 통계 기준 한국계 중국인 60만여 명, 중국인 24만여 명으로 약 38%를 차지한다. 이는 가장 큰 비중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사역을 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선교의 대상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연구가 그다지 많지 않다. 공산권 이주민 유입은 베트남을 비롯해 여전히 군부 정권이나 정부의 압력 아래 종교적 박해가 심한 선교권 현지인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전도와 제자훈련의 기회를 효율성 없이 놓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에게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회에 데려오거나 전도해 오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문화권에서 온 회심자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서로의 차이점을 배워가고 존중하는 태도이다. 교회가 신앙 공동체로써 이주민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줄 때, 이들의 지역사회 커뮤니티도 성장하고 국내의 많은 중소형 지역교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만일 이주민이 기존의 문화권에서 핍박받고 열등감과 수치심 가운데 살아갔다면, 옛 종교에서 가졌던 우월감으로 자신을 바라보려고 하는 유혹 속에 교회 오기를 거부하거나 새 정체성을 부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역자들은 이주민이 속한 관계망 안에 작동하는 공동체에 대한 거부감 및 방어기제를 파악하고, 그들의 정체성 혼란과 정착 과정을 길게 보고 도와야 한다. 예수를 제대로 믿고 영적인 성장을 한다는 것은 한국 사람처럼 되거나 한국에 적응하는 것과 다르다. 영적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과 잘못된 습관을 내려놓고, 과거 종교 문화적 속박에서 자유함을 얻도록 교회 공동체는 지속적인 영적 동반자로 함께 서야 한다. 이주자들의 적응 문제뿐만 아니라, 이주자를 받아들이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외국인 범죄나 일자리 이탈 등의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도 함께 책임을 지고 가야 한다. 한국사회의 다문화 통합 정책과 다문화 교육방향을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국사회 흡수 및 적응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보다, 한국 자국민들이 다문화를 이해하고 다문화적 사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쌍방향식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 결혼이주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여성 리더십 훈련·양성으로 여성 사역자들을 현장 상담 및 교육가로서 역량과 전문성이 있는 지도자로 세워주고, 여성들을 위한 사역 현장의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원래부터 이방인으로서 무대에 등장할 혈통적 이스라엘, 언약 백성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나사렛 갈릴리의 변방에서 시골뜨기 어부들을 찾아 유대인의 경계를 넘으셨고, 사마리아로 조연급들을 찾아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는 특권을 먼저 부여하셨다. 여전히 자신을 '호스트'로 여기는 한국교회도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게스트'로 서 있는 자신을 곧 발견하고, 이주민 사역자들에 의해 '환대'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환대의 자리는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아닌, 그리스도와 그 몸을 나누는 식탁의 교제(Eucharist) 장소임을 깨닫는 겸손과 비움의 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


현한나 박사 _ 장로회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 청주 서원경교회 외국인교구 담당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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