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골목 사랑은 쌀을 싣고

오늘 아주 먼 곳을 다녀온 기분이 듭니다. 안산은 사실 제게 참 가까운 곳인데 말입니다. 이 곳 빌라촌, 좁은 반지하 셋집에 주로 사는, 아프리칸 형제들 열 가정을 방문해서 한국에서 어떻게 일하며 돈 벌고 있고, 가족을 먹이며 아이들을 키우는지, 잠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카메룬에서 온 Alex 형제는, 인근 가죽공장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며 한숨을 쉽니다. 그러면서 일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냥 잠깐 봐도 안전과 위생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열악하고 혹독한 환경의 공장입니다. 이곳에서 형제는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열두 시간씩 일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런 공장이 있구나…’ 부끄럽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학생비자로 들어와 몰래 일하는 형제들이기에,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돈을 벌어서 좋고, 고용주는 값싸게 노동력을 구해서, 서로 좋은 상황일 것 같습니다. 몰랐던 건 아니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씁쓸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Alex만 독특하게 반지하가 아닌 2층에 살고 있기에 물어보니, 6살짜리 큰 딸, Righteousness(이름이 ‘의로움’)가 호흡이 안 좋은데, 반지하의 습한 공기가 몸에 해로워 최근에 이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눈빛에, 희망의 빛이 반짝입니다.
오늘 우리와 함께 각 가정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해준 Ernest 형제는 아프리칸 커뮤니티에 영적 리더이자 훌륭한 사역자입니다. 이 형제도 그 가죽공장에서 밤마다 고된 노동을 한다고 합니다. 오늘 이들이 서로 형제들을 챙기는 모습에 전 참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구불구불 골목길과 빽빽한 빌라촌 속에 위치한 모든 집들을 쉽게 찾아가는 Ernest 형제는 자주 신방을 다닌 듯하였습니다. 자기도 두 딸과 아내를 부양하느라 힘들 텐데 귀한 섬김입니다. 오늘 저희는 안산에 있는 열 가정에 각 인원 수당 쌀 10kg씩, 총 서른 포대 남짓 전달하였고, 내일은 70포대를 송탄과 향산 지역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준비해주신 쌀을 전달만 했을 뿐인데, 이 작은 선물로 정말 기뻐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오늘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이주민 선교에 함께 마음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 (글: 최원진 자원봉사자)
♦‘2021 한선지포 결의문’ 채택
‘2021 한선지포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급격한 변화와 교회의 변혁, 다음 세대 동원에 대한 절실한 목소리들은 한국교회의 적극적이며 즉각적인 혁신을 요구한다”며 “변화가 필요한 다양한 영역들 가운데 교회, 일상, 다음세대 등 핵심적인 세 영역에서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지금은 이주민 선교시대’ MMTS-유학생 선교 특강 진행
‘지금은 이주민 선교시대’라는 주제로 MMTS-유학생 선교 특강이 진행되었다. PSP훈련생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주민 선교사 진*자매가 선교사와의 만남 시간에 두 곳의 조에 들어가서 실제 진행하고 있는 복음 사역을 소개하였다.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과 은혜를 나누고 자매의 복음 양육 이야기를 통해서 참여한 분들이 이주민 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되었다.
♦나무아래교회 이주민 성탄콘서트 개최

2021 성탄을 준비하며 그동안 섬겨왔던 이주민들을 초청하여 쉼과 회복을 기도하며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타국생활 속에서 코로나로 지친 이주민과 함께 나무아래 복음 사역 동역자분들이 준비한 성탄 콘서트는 많은 이주민들에게 기쁨과 평안의 시간을 선물하였다. 이 날 콘서트는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방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