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우리에게 땅끝은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 이주민선교를 준비하는 사역자를 위한 열 가지 제안

자그마치 200여 개국에서 온 이주민들은 공무원·과학자·기술자·기업인·회사원·유학생·근로자 등 직업별로 다양한 분포를 보이며, 무슬림·불교인·힌두교인·무신론자 등 여러 종교를 섬긴다.
이중, 이슬람권 국가 국내 체류자가 전체 이주민의 약 10%를 이룬다. 복음을 전하기가 너무도 어려운 이슬람권 및 사회주의 국가와 공산권 국가 국민들이 바로 우리 눈앞에 서 있다. 그리고 코로나로 현장에서 활발히 사역하던 다수의 선교사도 국내에 들어와 체류 중이다. 그들은 이미 선교 현장에서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혔고, 한국에 와있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기에 최적의 일꾼들이다. 자기 발로 찾아온 이주민들이 우리 곁에 있고 찾아온 나그네를 향한 환대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땅끝은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이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나라를 완성해 가시는 역사의 흐름 가운데 이주민 선교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도전이다. 차제에 이주민선교를 준비하거나 이미 사역에 돌입한 사역자를 위해 열 가지 단계를 제안하고자 한다.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숙고하여 작성하였으며, 부족하지만 여러 사람의 지혜가 모인다면 앞으로 더욱 보완되리라 기대한다.
첫째,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라 이주민 선교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사역에 활용해야 한다.
둘째, 관계로 시작하고 친구가 되어라 언어 소통이 가능하고 문화를 이해한다면 만남의 반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상대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 수 있기에 관계는 순식간에 신뢰와 공감으로 이어진다. 이주민과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선교의 출발점이다.
셋째, 작은 규모로 단순하게 시작하라 작고 단순하게 사역을 시작한다면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알고, 초심을 잃지 않는 사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맡겨진 영혼과 사역에 충실할 때 하나님께서 그 영역을 확장해 주실 것이다.
넷째,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라 이주민 사역의 종착지는 영혼 구원이다. 비전과 목표가 분명할 때 사역의 지향점은 뚜렷해지고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특히 후원 교회와 후원자들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공유하여야 한다.
다섯째, 대상자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라 이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한다면 효과적인 시작이 될 것이다. 때문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훌륭한 접촉점이다.
여섯째, 양육과 가랑비 전술 – 투트랙을 적용하라 복음을 전할 때 마음의 문을 연 대상자는 양육의 과정으로 인도하고, 아직 빗장을 닫고 있는 이에게는 가랑비에 옷 젖듯 접근해야 한다. 간접적인 방법을 지속하여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
일곱째, 지역교회와 협력하라 이주민 선교는 지역교회와 필수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지역교회의 중보기도와 물질·재정 지원은 꼭 필요하다. 합력을 통하여야 지역 선교공동체의 힘이 배가된다.
여덟째, 문화의 힘을 활용하라 이주민이 한류 문화를 체험할 때 시너지 효과는 높을 것이다. 문화에 대한 소개와 체험은 선교사와 이주민의 관계를 쉽고 깊게 이어줄 수 있다.
아홉째, 정부와 지자체 자원을 활용하라 정부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은 이주민 선교의 또 다른 주요한 축이다.
열째, 친구의 나라 사역자와 협력하라 이주민 선교사가 현지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 현지인 목회자, 교회공동체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상호 협력해 나간다면 귀국한 지체들이 신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주민 선교는 선교사 혼자만의 사역이 아니다. 선교사가 심고 지역교회가 물을 주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신다. 선교사의 열정과 헌신, 지역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은 이주민 선교의 좋은 밑거름이 된다. 이주민 선교의 지평을 여시는 하나님의 일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한국과 한국교회 그리고 선교사들을 기뻐 사용하실 것이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고전 3:6)
이승주 선교사 • 2012~2015 탄자니아연합대 교수, 2015~2020 PAUA 본부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