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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한 생명만 더 구하게 해 주세요.”



핵소 고지

영화 <핵소 고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실제로 있었던 전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 데스몬드 T. 도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도스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대에 자진 입대한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지원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전쟁에서 총을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스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도스의 아버지 톰 도스는 1차 세계대전을 참전했고,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폐인처럼 살아간다. 톰은 술에 취해 권총으로 자살하려다 이를 막는 아내를 폭행하고, 도스는 그런 아버지를 말리려다 무심코 총을 겨눈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지만 이 사건을 겪으면서 도스는 다시는 총을 손에 쥐지 않겠다고 서원한다.


그러나 군대에서 이러한 도스의 사정을 알아줄 리 만무했고, 그는 상관에 대한 명령 불복종으로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도스의 아버지는 그러한 도스를 돕기 위해 전쟁터에서 끔찍하게 죽어가던 전우들이 떠올라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군복을 입고, 전쟁 당시 자기 상관이었던 준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여러 난관 끝에 도스는 총을 잡지 않고 전쟁터에 나갈 수 있게 된다.


‘핵소 고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의 참혹했던 격전지 중 하나다. 전투가 불리해지자 미군은 많은 중대원을 남겨두고 퇴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전투에서 유일하게 총을 잡지 않은 도스는 홀로 격전지에 남아 중대원들을 포기하지 않고 75명의 전우를 목숨을 걸고 구해낸다. 그는 격전지를 뛰어다니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 한 생명만 더 구하게 해주세요.” 전우를 구하며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생명을 향한 그의 사랑은 멈출 수 없었고, 심지어 부상 당한 일본군을 돕기도 한다. 부대 내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도스의 헌신은 부대원들을 감동하게 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6월은 현충일과 6·25 전쟁일, 제2연평해전 등이 있기에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되어 당시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달이다. 특별히 6·25 당시,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청년들이 우리나라를 도우러 참전했다. 그중에는 터키,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등의 나라에서 온 청년들도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땅에서 타국 청년들이 흘렸던 땀과 피를 기억하고, 이 땅에 사는 이주민들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때를 한국 교회가 잘 포착하고 이주민을 섬기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핵소 고지>에서의 도스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한 생명만 더 살리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이 영적 전쟁터에서 복음의 깃발을 들고 달려 나가기를 소망한다.


권대식 기자 • intruthinlif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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